대화록·시집…이어령 유작 잇단 출간
2022년 03월 01일(화) 18:25 가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두번째 책 ‘젓가락의 문화 유전자’
이어령 대화록 시리즈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어요’
세상 떠난 딸 관련 시 등 담긴 ‘헌팅턴비치에…’ 등 4월 예정
이어령 대화록 시리즈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어요’
세상 떠난 딸 관련 시 등 담긴 ‘헌팅턴비치에…’ 등 4월 예정
“세상이 골백번 변해도 한국인에게는 꼬부랑 고개, 아리랑 고개 같은 이야기의 피가 가슴속에 흐르는 이유입니다. 천하루 밤을 지새우면 아라비아의 밤과 그 많던 이야기는 언젠가 끝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꼬부랑 할머니의 열두 고개는 끝이 없습니다. 밤마다 이불을 펴고 덮어주듯이 아이들의 잠자리에서 끝없이 되풀이될 것입니다. 그것은 망각이며 시작입니다.”(‘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에서)
지난 26일 별세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은 ‘시대의 지성’이라는 세간의 평가처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나왔지만 이후 꾸준히 지평을 넓혀 언론과 학문, 출판, 행정 등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그 가운데 고인의 통찰과 혜안이 담긴 저작들은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지적 풍요로움을 선사했다. 특히 ‘한국인’, ‘문화’를 키워드로 하는 책들은 지성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던 명작들이다.
이어령 전 장관이 남긴 책 30여 편이 4월부터 차례로 발간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출간 대기 중인 책들은 한국인의 특성을 분석한 책에서부터 먼저 세상을 떠났던 딸에게 쓴 시집까지 다양하다.
출판계에 따르면 파람북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두 번째 책 ‘젓가락의 문화 유전자’를 이르면 내달 출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를 관통하는 것은 “한국인은 한국인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으로 되어가는 것이다”라는 주제의식이다. 시대의 지성에서 이야기꾼으로 풀어낸 한국인 이야기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무릎을 칠 만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당초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2020년 첫 번째 책 ‘너 어디에서 왔니’가 출간됐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후속작 출간이 늦춰졌다. 모두 12권으로 계획했지만 최근 10권으로 압축해 원고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속작들은 AI 포비아를 AI 필리아로 뒤바꾸는 과학과 마법의 언어를 다룬 ‘알파고와 함께 춤을’(가제), 젓가락 문화를 통해 바라본 한국인 이야기 ‘젓가락의 문화유전자’(가제), 일제강점기 12세 소년의 눈으로 기록한 한국판 ‘안네의 일기’인 ‘회색의 교실’(가제) 등이다. 나머지 6권은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로 출간된다.
고인이 생전에 남긴 말들을 정리한 ‘이어령 대화록’ 시리즈 두 번째 책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어요’는 오는 4월께 출간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출판사 열림원과 20권짜리 대화록 시리즈를 계획했으며 별세 전 두 번째 책 정리작업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을 먼저 떠난 딸 이민아 목사를 생각하며 썼던 글과 주고 받은 편지를 담은 ‘굿나잇 키스’는 지난 2015년 발간됐다. “만일 지금 나에게 그 삼십 초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나님이 그 기적을 베풀어주신다면, 그래 민아야, 딱 한 번이라도 좋다.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이 그때의 옛날로 돌아가자”라는 문구는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함께 안타까움을 주었다.
열림원은 이 책에 실린 시와 이 전 장관이 새로 창작한 시를 모아 4월에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펴낼 예정이다.
한편 이미 발간된 책들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역주행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나온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열림원)은 지난달 27일 교보문고를 비롯해 예스24, 알라딘 등 서점 일일베스트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문화전문기자 김지수가 인터뷰했으며 삶과 죽음, 예술 이야기가 정리돼 있다. 당초 이 책은 2월 셋째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47위를 기록했다.
알라딘에 따르면 고인의 마지막 저작이었던 ‘이어령 대화록’ 첫 번째 책 ‘메멘토 모리’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주 주말 대비 12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그 가운데 고인의 통찰과 혜안이 담긴 저작들은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지적 풍요로움을 선사했다. 특히 ‘한국인’, ‘문화’를 키워드로 하는 책들은 지성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던 명작들이다.
당초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2020년 첫 번째 책 ‘너 어디에서 왔니’가 출간됐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후속작 출간이 늦춰졌다. 모두 12권으로 계획했지만 최근 10권으로 압축해 원고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속작들은 AI 포비아를 AI 필리아로 뒤바꾸는 과학과 마법의 언어를 다룬 ‘알파고와 함께 춤을’(가제), 젓가락 문화를 통해 바라본 한국인 이야기 ‘젓가락의 문화유전자’(가제), 일제강점기 12세 소년의 눈으로 기록한 한국판 ‘안네의 일기’인 ‘회색의 교실’(가제) 등이다. 나머지 6권은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로 출간된다.
고인이 생전에 남긴 말들을 정리한 ‘이어령 대화록’ 시리즈 두 번째 책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어요’는 오는 4월께 출간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출판사 열림원과 20권짜리 대화록 시리즈를 계획했으며 별세 전 두 번째 책 정리작업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을 먼저 떠난 딸 이민아 목사를 생각하며 썼던 글과 주고 받은 편지를 담은 ‘굿나잇 키스’는 지난 2015년 발간됐다. “만일 지금 나에게 그 삼십 초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나님이 그 기적을 베풀어주신다면, 그래 민아야, 딱 한 번이라도 좋다.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이 그때의 옛날로 돌아가자”라는 문구는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함께 안타까움을 주었다.
열림원은 이 책에 실린 시와 이 전 장관이 새로 창작한 시를 모아 4월에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펴낼 예정이다.
한편 이미 발간된 책들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역주행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나온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열림원)은 지난달 27일 교보문고를 비롯해 예스24, 알라딘 등 서점 일일베스트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문화전문기자 김지수가 인터뷰했으며 삶과 죽음, 예술 이야기가 정리돼 있다. 당초 이 책은 2월 셋째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47위를 기록했다.
알라딘에 따르면 고인의 마지막 저작이었던 ‘이어령 대화록’ 첫 번째 책 ‘메멘토 모리’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주 주말 대비 12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