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야호’를 아시나요-박영길 서부취재본부 기자
2021년 06월 23일(수) 22:10 가가
목포 선창가 만호동 건해산물 상가거리에선 매주 토요일 밤 생맥주 파티 ‘토야호(土夜好)’가 열린다. 명칭도 생소한 토야호는 ‘토요일은 밤이 좋아’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토야호’는 이 상가거리에 지난해 둥지를 튼 건맥 1897 협동조합이 정부지원금 5000만원을 지원받아 상가 상인회와 함께 지난 12일부터 오는 9월4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5시~밤10시까지 열리는 생맥주 파티는 상가거리 편도 1차선 200m 가량에 간이식 식탁과 의자를 무작위로 도로상에 펼쳐 놓고 노상술판으로 이어진다. 버스킹과 난타 공연, 경품증정 이벤트를 비롯해 즉석에서 노래자랑도 펼쳐진다.
술과 안주 판매가 전부인 이 행사는 청년일자리 창출과 목포 구도심 건어물 상가 활성화 차원의 정부지원금 취지와는 사뭇 그 성격이 다르게 보인다. 더구나 코로나사태의 엄중한 시기에 술손님 수 백 명이 방역수칙 제1조인 거리두기, 단체행동금지를 정면으로 역행하면서 시민들의 입 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접객업소가 일반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체온 측정, 방문객체크, 손 소독 지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코로나 감염자가 이 곳을 이용할 경우 무방비 상태로 깜깜이 확진자를 양산할 개연성이 높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행사가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 5시 부터 이 상가도로는 일시 폐쇄된다. 노상에 마련된 간이 식탁이 도로를 점거하면서 이용객 안전사고 방지 목적의 차량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량들은 영문도 모른 채 도로를 우회하는 수고를 감수하고 있다.
한 시민은 “처음에는 목포시가 주관하는 축제로 착각 했다”며 “전국의 모든 축제들이 비대면 랜선 참여로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도 간헐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목포에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 난장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놀랐다”고 꼬집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행사와 관련 있는 일자리정책과, 안전총괄과,보건소,건설과 등 모든 부서가 업무지침을 꼼꼼히 따져 진행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도로 통제는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시 입장은 난타공연시에만 차량을 전면통제 하고 상시 1개 차선만 이용하라는 지침을 주최측이 확대 해석해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5시간 통제 한 것 으로 보여진다”며 추후 행사부터는 지침대로 이행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목포의 신흥 유흥가 만호동의 토요일 저녁은 분명 애주가 들에게는 반가운 밤일 듯 싶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의 눈에는 토요일 밤이 마냥 좋지 만은 않은 것 같다.
매일 쏟아지는 재난문자에 행여라도 ‘목포 확진자 발생’이라는 문구가 뜰라 치면 불현 듯 동선이 겹치지나 않는지 걱정부터 앞선다. 노심초사하는 시민의 맘을 헤아려 목포시는 ‘토야호’의 안전점검과 방역지침 준수를 좀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kyl@kwangju.co.kr
‘토야호’는 이 상가거리에 지난해 둥지를 튼 건맥 1897 협동조합이 정부지원금 5000만원을 지원받아 상가 상인회와 함께 지난 12일부터 오는 9월4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고 있다.
술과 안주 판매가 전부인 이 행사는 청년일자리 창출과 목포 구도심 건어물 상가 활성화 차원의 정부지원금 취지와는 사뭇 그 성격이 다르게 보인다. 더구나 코로나사태의 엄중한 시기에 술손님 수 백 명이 방역수칙 제1조인 거리두기, 단체행동금지를 정면으로 역행하면서 시민들의 입 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 시민은 “처음에는 목포시가 주관하는 축제로 착각 했다”며 “전국의 모든 축제들이 비대면 랜선 참여로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도 간헐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목포에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 난장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놀랐다”고 꼬집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행사와 관련 있는 일자리정책과, 안전총괄과,보건소,건설과 등 모든 부서가 업무지침을 꼼꼼히 따져 진행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도로 통제는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시 입장은 난타공연시에만 차량을 전면통제 하고 상시 1개 차선만 이용하라는 지침을 주최측이 확대 해석해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5시간 통제 한 것 으로 보여진다”며 추후 행사부터는 지침대로 이행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목포의 신흥 유흥가 만호동의 토요일 저녁은 분명 애주가 들에게는 반가운 밤일 듯 싶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의 눈에는 토요일 밤이 마냥 좋지 만은 않은 것 같다.
매일 쏟아지는 재난문자에 행여라도 ‘목포 확진자 발생’이라는 문구가 뜰라 치면 불현 듯 동선이 겹치지나 않는지 걱정부터 앞선다. 노심초사하는 시민의 맘을 헤아려 목포시는 ‘토야호’의 안전점검과 방역지침 준수를 좀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ky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