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형상’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 오상조 초대전
2021년 06월 07일(월) 19:35
7월 25일까지 화순 천불천탑사진문화관

1274년 건립된 가장 오래된 다리인 함평 ‘고막원 석교’(보물1372호)

‘돌이 품은 관조의 세계.’

오랫동안 남도의 원형을 앵글에 담아 온 오상조 작가는 1983년 향토 유물과 유적을 촬영하며 남도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후 그가 포착한 화면 속에는 사라져 가는 풍경과 우리 삶의 모습이 오롯이 담겼고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화순 천불천탑사진문화관이 개관 4주년 기념 오상조 작가 기획초대전을 오는 7월25일까지 개최한다. 오 작가는 화순과 인연이 깊다. 화순 군민으로 오랫동안 작업한 ‘운주사’, ‘당산나무’ 시리즈 중 120점을 화순군에 무상기증한 그는 천불천탑사진문화관의 명예관장이기도 하다.

‘돌의 형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 작가의 대표작 시리즈인 ‘운주사’, ‘당산나무’, ‘남도사람들’의 맥을 잇는 사진전이다.

이번 기획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50여점의 사진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1991~2020년까지 촬영한 작품 중 선별한 것으로 모두 흑백사진이다. 그의 앵글은 돌에 담긴 선조들의 삶과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석장승, 남근석, 매향비,돌부처, 고인들 같은 인간의 염원이 표상된 돌들과 돌다리, 석성, 선돌, 정자 같은 삶의 근간이었던 오브제들이 담겼다.

전시에서는 의미있는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충남 서산의 ‘마애여래삼존불상’(국보 84호), 화순 쌍봉사 ‘칠감선사부도탑’(국보 57호), 나주 미륵사 ‘석조여래입상’(보물 462호), 1274년 건립된 가장 오래된 다리인 함평 ‘고막원 석교’(보물 1372호), 강진 ‘병영성 홍교’(유형문화재 제129호), 보성 ‘별신당’(전남도문화재 제34호) 등이 눈길을 끈다.

그밖에 화순, 함평 등에 산재한 고인돌과 강진과 완도 어서도의 소박한 돌담길, 아름다운 성벽과 곧게 뻗은 나무가 어우러진 강진 병영성 풍경, 평화로운 소쇄원 풍경 등도 만날 수 있다.

오 작가는 광주 최초로 대학(광주대)에 사진학과를 만들고 30여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제자들과 함께 남도의 여러 지역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 다큐멘터리 사진집 ‘보길도’, ‘화순’, ‘장성’, ‘광주광역시 남구’ 등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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