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박수영 “23년만에 독주회 못 연 지난해, 무대 소중함 느꼈죠”
2021년 06월 07일(월) 00:00 가가
올해 연주회 재개...“유종의 미 거둘 때까지 계속”
15일 유·스퀘어 금호아트홀…바흐 ‘이탈리안 콘체르토’, 리스트 곡 등 연주
15일 유·스퀘어 금호아트홀…바흐 ‘이탈리안 콘체르토’, 리스트 곡 등 연주
피아니스트 박수영(57)씨는 지난 1986년 제1회 독주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27번이나 리사이틀을 열어왔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주자 중 박 씨처럼 매년 독주회를 갖는 이는 거의 없다. 매번 연주할 새로운 레퍼토리를 짜고 연습하는 일이 만만치 않지만 공연을 준비하는 시간은 그녀에게 늘 행복이었다. 피아노협주곡 협연무대도 꾸준히 가져왔고 지난 2019년에는 한 무대에서 그리그와 슈만의 피아노협주곡을 동시에 연주하는 이색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는 코로나 19 상황으로 그녀가 23년만에 처음으로 연주회를 갖지 않은 해였다. 지난해 10월 독주회를 열기로 하고 준비를 했었지만 상황이 악화돼 취소됐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좋지 않지만 공연은 ‘내가 해야할 일’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박 씨는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28번째 공연을 통해 다시 독주회의 여정을 이어간다.
“1년 동안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고 여전히 무대를 기다려주는 관객들을 위해 올해는 연주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하며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이탈리아, 생기가 넘치는 스페인을 만날 수 있는 곡들을 준비중입니다. 코로나 19로 여행길이 막힌 지금 예전에 찾았던 여행지의 추억을 자주 떠올렸었고 그곳에 다시 갈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면서 무대를 기획했습니다.”
연주 레퍼토리는 바흐의 ‘이탈리안 콘체르토’, 리스트 ‘단테를 읽고’, ‘스페인 랩소디’, 알베니즈 ‘이베리아 1권’ 등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박 씨는 피아노 연주자가 되는 것 말고는 다른 꿈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전남대 음악학과와 이화여대 대학원을 거쳐 피아노가 자신의 길이라는 생각에 꾸준히 연주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막내가 6살이었던 1998년 프랑스에 가기로 결심했다. 좀 더 나은 실력을 위해 파리 콘서바토리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했지만 한국에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홀로 떠나는 유학길이었기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그는 프랑스에 다녀온 후 국내 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다양한 무대에 서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불가리아 슈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전곡,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등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줬다.
“지금 생각하면 오케스트라와 협연은 어떻게 했나 싶어요. 힘들기도 했지만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케스트라 섭외는 지휘자 변욱 선생님께서 맡아 해주셨어요. 제가 저희집 방 하나를 방음작업을 해 연습실로 쓰다 보니 연습에 공간적인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해외오케스트라가 내한하면 국내 공연 일정에 맞춰서 제가 서울, 부산 등을 찾아가 연습을 하면서 공연을 준비했어요. 국내오케스트라의 경우에는 공연 전에 연습실을 따로 마련해 연습을 했고요.”
그는 독주와 협연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 씨는 “독주는 내 감정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곡을 계속 혼자서만 연주해야하니까 외롭기도 하다”며 “반면 협연은 여러 사람들과 조율해야 하고 맞춰가야 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하지만 재밌다”고 말했다.
“협연이 독주보다 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피아노만의 에너지가 오케스트라를 압도하고 관객들에게 전달되야 하거든요. 그래서 힘 조절도 해야 하고 부담스럽기도 해요. 그래도 막상 오케스트라와 같이 무대에 오르면 든든하기도 하고 좋습니다. 사람이 혼자서는 못사는 것 처럼 음악도 사람들과 함께해야 시너지가 배가 되는 것 처럼요.”
그는 적지만 그녀의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독주회를 열 생각이다.
“언제가부터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젊었을 때는 연주가 힘들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지금은 꾸준히 무대를 여는 것이 제가 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관객분들께 힘이 되길 바랍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1년 동안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고 여전히 무대를 기다려주는 관객들을 위해 올해는 연주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하며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이탈리아, 생기가 넘치는 스페인을 만날 수 있는 곡들을 준비중입니다. 코로나 19로 여행길이 막힌 지금 예전에 찾았던 여행지의 추억을 자주 떠올렸었고 그곳에 다시 갈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면서 무대를 기획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박 씨는 피아노 연주자가 되는 것 말고는 다른 꿈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전남대 음악학과와 이화여대 대학원을 거쳐 피아노가 자신의 길이라는 생각에 꾸준히 연주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막내가 6살이었던 1998년 프랑스에 가기로 결심했다. 좀 더 나은 실력을 위해 파리 콘서바토리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했지만 한국에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홀로 떠나는 유학길이었기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그는 프랑스에 다녀온 후 국내 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다양한 무대에 서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불가리아 슈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전곡,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등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줬다.
“지금 생각하면 오케스트라와 협연은 어떻게 했나 싶어요. 힘들기도 했지만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케스트라 섭외는 지휘자 변욱 선생님께서 맡아 해주셨어요. 제가 저희집 방 하나를 방음작업을 해 연습실로 쓰다 보니 연습에 공간적인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해외오케스트라가 내한하면 국내 공연 일정에 맞춰서 제가 서울, 부산 등을 찾아가 연습을 하면서 공연을 준비했어요. 국내오케스트라의 경우에는 공연 전에 연습실을 따로 마련해 연습을 했고요.”
그는 독주와 협연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 씨는 “독주는 내 감정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곡을 계속 혼자서만 연주해야하니까 외롭기도 하다”며 “반면 협연은 여러 사람들과 조율해야 하고 맞춰가야 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하지만 재밌다”고 말했다.
“협연이 독주보다 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피아노만의 에너지가 오케스트라를 압도하고 관객들에게 전달되야 하거든요. 그래서 힘 조절도 해야 하고 부담스럽기도 해요. 그래도 막상 오케스트라와 같이 무대에 오르면 든든하기도 하고 좋습니다. 사람이 혼자서는 못사는 것 처럼 음악도 사람들과 함께해야 시너지가 배가 되는 것 처럼요.”
그는 적지만 그녀의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독주회를 열 생각이다.
“언제가부터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젊었을 때는 연주가 힘들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지금은 꾸준히 무대를 여는 것이 제가 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관객분들께 힘이 되길 바랍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