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갑질 vs 의정 겁박
2021년 03월 18일(목) 00:00 가가
목포시의회 정문 출입구는 의원 갑질을 성토하는 목포시청공무원노조의 피켓 시위로 연일 시끄럽다.
목포시청공무원노조는 “목포시청 직원은 코로나19의 살인적인 업무보다 최홍림 의원 갑질에 더 힘들어하고 있다”며 ‘직원 인권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의원의 자료 요구에 의원실을 방문했던 목포시청 7급 공무원 A씨는 “바보·멍충아, 술밥 얻어먹으니까 업무를 이 따위로 처리하지. 시말서 제출해”라는 모욕적인 말을 듣고, 극심한 스트레스와 모욕감에 정신질환을 호소하며 6개월 간 장기 휴가를 신청했다. 질환이 생긴 원인이 목포시의회 부의장 최홍림 의원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최근 공무원노조는 A씨와 같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 의원의 갑질 사례를 조사해 17건의 자술서를 확보했다.
자술서에는 폭언과 모멸감을 주는 언행 등 최 의원의 일탈을 비난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노조는 밝혔다.
지난 4일 공무원노조는 노조운영위원회를 열고 의회 부의장실을 방문해 최 의원의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반면, 최홍림 의원은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해당 공무원에게 관련 자료를 요구했고, 부실한 자료 제공으로 2~3차례 보강해 줄 것을 주문한 게 전부”라며 “상스럽고 비윤리적인 언행은 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공무원노조 항의성 방문에 최 의원은 “피해 사례가 있다면 피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공무원과 대면을 요구한다”면서 “정당한 의정활동을 두고 공개 사과 하라는 노조의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최 의원은 “오히려 노조가 의원 한 사람을 상대로 겁박하고 있다”며 “시위를 비롯한 일련의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형사고소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오는 23일까지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최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시위를 확대해 전남뿐만 아니라 전국공무원노조와 공동성명을 내는 등 연대투쟁하겠다는 방침이다.
공무원노조와 의원 간 진실 공방 속에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다툼은 법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진흙탕 싸움의 불똥이 시민에게 튈까 우려된다.
/박 종 배 제2사회부 부장 pjb@kwangju.co.kr
목포시청공무원노조는 “목포시청 직원은 코로나19의 살인적인 업무보다 최홍림 의원 갑질에 더 힘들어하고 있다”며 ‘직원 인권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최근 공무원노조는 A씨와 같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 의원의 갑질 사례를 조사해 17건의 자술서를 확보했다.
지난 4일 공무원노조는 노조운영위원회를 열고 의회 부의장실을 방문해 최 의원의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또, 공무원노조 항의성 방문에 최 의원은 “피해 사례가 있다면 피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공무원과 대면을 요구한다”면서 “정당한 의정활동을 두고 공개 사과 하라는 노조의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최 의원은 “오히려 노조가 의원 한 사람을 상대로 겁박하고 있다”며 “시위를 비롯한 일련의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형사고소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오는 23일까지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최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시위를 확대해 전남뿐만 아니라 전국공무원노조와 공동성명을 내는 등 연대투쟁하겠다는 방침이다.
공무원노조와 의원 간 진실 공방 속에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다툼은 법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진흙탕 싸움의 불똥이 시민에게 튈까 우려된다.
/박 종 배 제2사회부 부장 pjb@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