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으로 들어온 일·운동·문화생활…여행도 관광보다 캠핑
2021년 01월 02일(토) 12:00
[코로나시대 희망을 찾자-달라진 라이프 스타일]
홈 인테리어 붐 … 홈오피스·홈쿡·홈피트니스 공간으로
떠나고 싶을 땐 어디든 내 차로 훌쩍 ~
원하는 시간 원하는 만큼~집에서 즐기는 혼술
자연 속 나만의 명소 찾아 힐링

홈 인테리어 붐…홈오피스 홈쿡 홈피트니스 공간으로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에 끼어든지도 어느새 1년이 되어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에 자리 잡았고, 이로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예배, 차박 등 새로운 생활 방식이 등장했으며,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루에도 여러 번 손을 씻으며 체온을 확인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도 생활화됐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는 ‘포스트(Post)코로나시대’ 대신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With)코로나시대’가 된 것이다. 위드코로나시대에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서도, 많은 것들이 코로나 이전과는 달라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2021년 코로나와 함께 하는 우리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사무실·헬스장·영화관으로 변신하는 집

코로나 19로 집밖에서 서로 만나 소통하며 살던 사람들은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었다. 자연스럽게 집 안 곳곳을 바꿔볼까 하는 관심도 늘어났고, 그 결과 실제로 홈 인테리어를 변경한사례도 증가했다. 사람들은 집에서 유튜브, 영화 등 뭔가를 보고, 휴가를 보내고, 여가 생활을 했다.

또, 일을 하고, 자기계발을 했다. 단순히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공간의 역할을 하는 집의 시대는 끝났다. 집은 이제 일과 일상생활, 여가 생활의 모든 활동을 포괄하는 ‘플랫폼’이 되어버렸다.

이로인해 ‘홈캉스’와 ‘홈오피스’, ‘홈쿡’, ‘홈캠핑’, ‘홈피트니스’, ‘홈인테리어’ 등 집과 관련한 신조어도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 살이 급격하게 찐 사람을 비유하는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생기면서 방을 헬스장으로 만든 사람이 있다. 이른바 ‘홈짐(Home Gym)’이다.

박일우(36)씨는 “코로나 19로 헬스장이 문을 닫아 운동을 못하고 있다”며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외출까지 줄어들면서 확찐자가 됐다. 집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운동을 하고싶어 남는 방에 작은 운동 기구들을 들여 헬스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극장에 가기 어려워지자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하는 ‘홈시네마족’, ‘홈시어터족’도 등장했다. 영화 팬들은 집에 대형 스크린과 빔프로젝트를 설치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영화관 분위기를 내고 있다.

이밖에도 거실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용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앉아 그릴에 구워 먹으며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 사무공간을 만들어 재택근무를 하는 ‘홈오피스’ 등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원하는 시간 원하는 만큼~ 집에서 즐기는 혼술
◇코로나 피해 혼자 즐기는 만찬

코로나 19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외식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여럿이 모여 함께 밥을 먹는 풍경은 이제는 보기 드물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외식 문화와 관련된 단어 1400여 개를 수집한 뒤 빅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2021년 외식 트렌드’ 핵심 키워드 5개를 내놓았다. ‘홀로만찬’, ‘안심 푸드테크’, ‘동네상권의 재발견’, ‘진화하는 그린슈머’, ‘취향소비’ 등이다.

혼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던 과거의 ‘혼밥’과는 달리, 혼자서 원하는 장소에서 다양한 메뉴의 식사를 하며 이른바 만찬을 즐긴다는 뜻을 가진 ‘홀로만찬’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으며, ‘안심 푸드테크’는 정보통신 기술 등과 접목시킨 비대면 예약·주문·배달·결제 등의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는 현상을 담아낸 신조어다.

집 안에서 주로 생활하는 요즘, 거주지 주변의 배달음식점과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동네상권이 재조명받고 있다. 동네 맛집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과 함께 ‘동네 상권의 재발견’이라는 단어가 외식 문화 핵심어로 선정됐다.

‘진화하는 그린슈머’는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대체육을 찾아 소비하며 채식주의를 실현하는 등 환경보호와 동물복지 등 윤리적 가치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가치 소비를 일컫는 단어다. 또한 이색 식재료를 조합한 음식, 패션 브랜드와 음식의 조합 등을 선호하는 젊은층들의 소비 행태를 반영한 ‘취향 소비’도 올해 외식 문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떠나고 싶을 땐 어디든 내 차로 훌쩍~
◇새해에도 차박하러 떠나요

코로나 19 확산으로 사람이 몰리는 곳에 가는 걸 꺼리면서 개인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여행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캠핑카 등록수는 2만 4000여 대로 2011년과 비교하면 19배 증가했다. ‘언택트 여행’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차에서 잠을 자는 ‘차박(車泊)’이다.

차박은 텐트 대신 SUV·승합차에서 숙박하는 것을 이르는 신조어로 차박을 위해서는 2, 3열 의자를 눕히고 경사나 틈새를 최대한 줄이는 ‘평탄화 작업’을 거쳐 안락하게 누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에어매트나 창문 가리개 등이 필수적이다. 차량 지붕위에 설치하는 ‘루프탑 텐트’나 차량 트렁크와 연결해 활용하는 ‘도킹 텐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차박 장소는 야영이 금지된 곳이나 침수·낙석 위험이 있는 곳을 피하고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점으로는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 장소 선택이 자유롭다는 것 등이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장점은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충분히 여행 기분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 속 나만의 명소 찾아 힐링
◇자연 속 힐링 명소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려고 애쓰다보니 인적이 드문 자연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다.

피톤치드가 가득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대나무 숲은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는데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대나무 골’ 담양에는 만성리 대숲, 죽녹원, 대나무골 테마공원 등이 있어 힐링과 치유가 가능한 대나무 숲이 많다. 특히 죽림욕(竹林浴)은 ‘코로나 블루’ 치유에 제격이다. 대숲에서 발행한 음이온은 우리 몸의 혈액을 맑게 해주고 저항력을 증가시켜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추천 웰니스 관광지’를 선정했다. 장흥군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와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가 그곳이다.

자연·숲 치유 부문에 선정된 우드랜드는 장흥군에서도 최고의 건강과 치유의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자연친화형 숙박시설, 무장애 등산로 말레길, 편백소금집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산림 치유 체험 프로그램 서비스와 편백소금찜질을 통한 소금해독 기능 등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와 아토피와 같은 환경성 질환의 치유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에는 순천만WWT습지를 중심으로 철쭉정원과 편백숲길, 한국정원 등이 들어서있다. 세계정원, 테마정원, 메타세쿼이아길 등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순천만습지의 명물은 갈대다. 바람이 불면 갈대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장관을 이룬다. 기울어가는 햇살을 받으면 금빛을 토해내고 철새들은 그 포근한 품속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에서 무리를 지어 먼 거리를 날아온다.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만나기 힘든 귀한 손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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