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친환경차 수출 ‘가속 페달’…30만대 돌파
2020년 12월 29일(화) 00:00
올 1~11월 30만6266대 판매
전기차 2배 등 전년비 26.8% ↑
브랜드 론칭·신차 출시 늘리고
시장선점 박차 성장세 이어갈 듯

왼쪽부터 코나 일렉트릭, 쏘울 EV, 니로 EV.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친환경차 해외 판매가 올해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자동차업계의 전기차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전기차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는 등 시장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해외 판매 실적은 점차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현대·기아차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공장 판매 기준으로 해외 시장에 친환경차 총 30만626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8155대가 팔린 것에 비해 26.8% 증가한 것으로, 그 중에서도 전기차가 전년 6만8907대에서 올해 13만7286대로 2배 가까이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차 판매가 가장 많은 것에 이어 하이브리드도 11만8816대가 팔렸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4만9299대, 수소전기차는 865대가 판매됐다.

전기차 중에서는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EV)이 7만18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7% 증가했고, 기아차의 니로EV도 4만4146대 판매돼 전년 대비 195.6% 증가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는 내년 초 선보일 아이오닉5 출시를 앞두고 전년 대비 22.5%감소한 1만1488대 판매에 그친 반면, 기아차 쏘울 EV는 9020대가 팔리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33.1% 증가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기차 판매가 친환경차 판매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2040년부터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차량만 판매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8∼1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아차도 2025년까지 총 11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 국내 시장을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고 2029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우선 내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 적용한 ‘아이오닉5’를 출시할 예정이며, 기아차도 E-GMP를 적용한 CV(프로젝트명)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수소전기차는 국내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며 해외 판매가 부진했지만, 올해 유럽이 수소사회 전환을 위한 각종 전략을 발표해 수소전기차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추후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소전기차 해외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친환경차 해외판매는 증가했다”며 “향후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라인업 강화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