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은 공동운명체…연대협력 대동정신 필요”
2020년 12월 23일(수) 00:00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간담회 “검찰개혁 법적 장치 필요”
천주교광주대교구 교구장인 김희중<사진> 대주교는 “원래 광주시와 전남도는 공동운명체였다”며 “광주와 전남이 싸우는 동안 영남 등 다른 도시들은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을 볼 때 우리 시·도 갈등은 참으로 아쉽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22일 오전 광주대교구청 1층 회의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무안공항은 광주와 합해져야 확장되고 발전할 수 있다”며 “지역 공무원들과 정치인들도 자기 정치나 신분의 안정보다는 공동체의 상생을 위한 열린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주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사회가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데 대해, 80년 5·18 당시의 대동정신을 강조했다.

“현재의 거리두기가 다소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방역당국과 함께 협력해서 위기를 극복했으면 한다”며 “우리 가족 중에 누가 아프면 모두 치유를 위해 온 가족이 심혈을 기울이듯 지금이야말로 ‘대동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상공인과 아르바이트 청년 등에 대한 지원이 좀 더 있었으면 한다”고 전제한 뒤 “광주대교구 차원에서도 종교를 가리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해 지속적으로 나눔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최근 현안으로 대두된 검찰 개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김 대주교는 “법의 집행은 공정해야 하고 정의에 입각해야 한다”면서도 “공정하게 법이 집행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일탈을 막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이상적인 법과 제도를 만들어도 빠져나갈 여지는 얼마든지 있고, 더욱이 그 법과 제도를 발판으로 더 큰 불의를 저지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법과 제도의 정신에 맞게 양심과 철학이 형성돼 있지 않으면 하나의 ‘들러리’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후반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우리 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절대선’을 얘기할 수 없다”며 “비판을 위한 비판보다는 대안도 제시해야 설득력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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