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이해하면 ‘마음벽’ 허물어지죠
2020년 12월 23일(수) 00:00 가가
광주문화재단 ‘사람 책’ 발간
고려인 학교 교사·비건빵집 대표 등
비주류 활동가 9명 이야기 담아
고려인 학교 교사·비건빵집 대표 등
비주류 활동가 9명 이야기 담아
“우리는 누구나 한번쯤 이방인, 비주류, 아웃사이더로 살아봤거나 이 순간에도 그렇게 살아간다. 나와의 다른 형태로 ‘비주류’의 삶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내가 사는 광주’의 오늘을 돌아본다.”
비대면, 언택트, 팬데믹이라는 말이 친숙하다 못해 일상화가 된 지금. 이러한 말과 공통으로 연관된 의미 있는 단어를 고르라면 아마 ‘사람’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며 저마다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닌 존재들이다.
지역의 소수 문화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9명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광주문화재단이 2020문화다양상사업 일환으로 최근 펴낸 ‘사람 책’이 그것. 문화다양성 감수성 증진과 지역 독립 출판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서문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첫걸음, 마음의 벽을 허무는 첫 시작’이라는 말은 기획 의도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책에는 광주 고려인 마을 ‘새날학교’교사, 일상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활동가, 비건빵집을 운영하는 빵집대표, 학교공간혁신시범사업 담당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인터뷰는 독립책방 대표 윤샛별(러브앤프리), 김지연(사이시옷), 별공과 사나긴(지음책방)이 참여했다.
먼저, 알제리의 환대를 기억해 기록으로 남긴 서정완 조경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프랑스 유학 후, 회사에 입사해 알제리로 파견을 나갔다. 우리입장에서는 알제리의 어떤 문화는 비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그곳의 문화와 관련 있다고 강조한다.
“커피 한 잔을 여러 사람이 나눠 마시는 문화도 있어요. 또 사람 관계에서 훅 들어오는 문화가 있어요. ‘친구의 친구는 나의 친구다’ 그런 문화가 있죠. 별로 친하지 않거나 처음 만난 사람이 어깨동무하고 스킨십을 하고 그런 것들이 처음에는 놀라웠는데 오래 살다보니까 동화되더라구요.”
광주고려인마을 청소년문화센터장인 안드레인 광주새날학교 교사는 “고려인 아이들에게 형, 아빠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이지만 한국에서 결혼 후 11년째 거주하고 있다.
안드레이 아버지는 우크라이나, 어머니는 프랑스, 자신은 체코 출신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싶어 고민하던 중, 아는 사람의 권유로 한국행을 택했다. 돈과 무관하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계기가 됐다.
그는 “방치된 고려인 아이들 얘기가 너무 마음 아팠다”며 “‘나라도 그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새날학교 교사로 일하게 됐다”고 말한다. 또한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고려인 가족을 상대로 러시아로 교육 과정을 진행한다. 이밖에 강의 영상을 300개 만들어 온라인 한국어 강의를 무료로 운영하기도 한다.
생태빵집을 추구하는 ‘빵과 장미’ 서수민 대표는 다른 무엇보다 비건 친구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비건’은 동물의 삶을 존중하고 동물 착취에 반대하며 함께 존재 방식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빵집 이름은 켄 로치 감독 영화 ‘빵과 장미’(2002)에서 따왔다.
서 대표는 고향은 대구이지만, 고등학교를 광주에서 다녔다. 빵집을 운영하면서 “기후 위기를 심각하게 느꼈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비건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지현 공공활동 기획자는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기 위한 ‘오월, 광주에서 보내는 안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녀는 ‘어떤 것을 기억하라’보다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오월을 기억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싶었다. 올해까지 4년째 작업을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붙이지 못한 안부들’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했다. 최근에는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의 제로 웨이스트 숍을 다니며 광주에서도 제로 웨이스트 상품을 만날 수 있는 상점을 기획했다. ‘송정마을카페 이공’이라는 협동조합 내 카페 공간에 팝업스토어로 들어와 있다.
이밖에 광주 최초 여자 사회인야구단 ‘광주스윙이글스’ 이수진 선수, 육아커뮤니티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엄마 송지원 씨 등 비주류 문화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한편 ‘사람 책’은 광주 관내 독립서점 18곳에서 선착순 무료 배포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지역의 소수 문화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9명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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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을 여러 사람이 나눠 마시는 문화도 있어요. 또 사람 관계에서 훅 들어오는 문화가 있어요. ‘친구의 친구는 나의 친구다’ 그런 문화가 있죠. 별로 친하지 않거나 처음 만난 사람이 어깨동무하고 스킨십을 하고 그런 것들이 처음에는 놀라웠는데 오래 살다보니까 동화되더라구요.”
광주고려인마을 청소년문화센터장인 안드레인 광주새날학교 교사는 “고려인 아이들에게 형, 아빠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이지만 한국에서 결혼 후 11년째 거주하고 있다.
안드레이 아버지는 우크라이나, 어머니는 프랑스, 자신은 체코 출신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싶어 고민하던 중, 아는 사람의 권유로 한국행을 택했다. 돈과 무관하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계기가 됐다.
그는 “방치된 고려인 아이들 얘기가 너무 마음 아팠다”며 “‘나라도 그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새날학교 교사로 일하게 됐다”고 말한다. 또한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고려인 가족을 상대로 러시아로 교육 과정을 진행한다. 이밖에 강의 영상을 300개 만들어 온라인 한국어 강의를 무료로 운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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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민 대표 |
서 대표는 고향은 대구이지만, 고등학교를 광주에서 다녔다. 빵집을 운영하면서 “기후 위기를 심각하게 느꼈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비건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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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현 기획자 |
이밖에 광주 최초 여자 사회인야구단 ‘광주스윙이글스’ 이수진 선수, 육아커뮤니티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엄마 송지원 씨 등 비주류 문화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한편 ‘사람 책’은 광주 관내 독립서점 18곳에서 선착순 무료 배포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