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넘어 문학으로 세상과 소통해요
2020년 12월 09일(수) 00:00 가가
장애문학인 10명 ‘예술날개 ’발간
시·소설 등 4개 장르 36개 작품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배리어프리
시·소설 등 4개 장르 36개 작품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배리어프리
![]() ![]() |
| 김경원 시인 |
광주문화재단은 최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장애문학인들의 아름답고 따뜻한 작품을 다룬 ‘예술날개’를 펴냈다. 이번 창작집은 장애-비장애를 넘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연말을 맞아 발간된 ‘예술날개’는 자신을 치유하던 글이, 올 한해 코로나로 힘들었던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소망을 담았다.
‘문학으로 만나는 예술날개’는 시, 동화, 수필, 소설 등 4개 장르의 문인이 참여했다.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발달장애 등 저마다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글로 풀어낸 36개의 작품이 담겨 있다.
![]() ![]() |
문인들은 언급한대로 각기 다른 장애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면면은 화려하다. 2016년 고 3때 반 친구들과 담임선생님 온라인 펀딩 지원으로 첫시집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석’을 펴낸 김경원 시인을 비롯해 다섯 권의 시집을 펴낸 박기종 시인, 장애인 인권교육활동가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 김형국 시인 등이 그렇다. 장편동화 ‘그림자마을’을 출간한 박진희 작가는 2017년 전국장애인문학제 운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실?파다.
이들의 작품 하나하나는 일반인의 그것보다 더 큰 울림을 준다. 진솔함과 깊이, 그리고 장애를 뛰어넘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열망 등이 느껴진다.
“석공이 나에게 그랬어// 세상엔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고// 하찮은 저 돌도 언젠가는/ 귀하게 쓰여질 거라고// 석공이 너의 못난 부분을 깎아내어/ 석공이 너의 못난 부분을 다듬어내어/ 예쁘고 아름다운 보석이 되어 있을 거라고// 석공이 너에게 그랬듯이/ 이 세상엔 어느 누구도/ 쓸모없고 보잘 것 없는/ 존재는 없어…”
김경원 시인의 ‘석공이 나에게’는 모든 사람은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사실을 간명한 어조와 일상적인 시어로 풀어낸 수작이다. “하찮은 저 돌도 언젠가는 귀하게 쓰여질 거라고”, “석공이 너의 못난 부분을 다듬어내어”라는 표현은 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건네는 다정한 위로의 말이다.
특히 이번 작품집은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환경을 제공한다. 표지에는 점자가 추가됐으며 모든 페이지 우측 상단에 ‘보이스아이 코드’(VoiceEye Code)가 배치돼 있다. 보이스아이 코드는 시각장애인, 저시력자, 다문화가족을 위해 인쇄물을 음성·번역해 주는 바코드 서비스다. 스마트폰 어플에서 ‘폰마킹’을 내려받아 코드를 스캔하면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한편 작품집은 ‘장애인복지관’ 등 지역 장애인 기관·시설에 우편 발송하며, 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열람신청을 통해 책자파일을 받아볼 수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