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프랑스판 막장드라마…맘껏 웃자
2020년 12월 08일(화) 04:00 가가
광주시립극단 ‘연극적 환상’ 국내 첫 선…10~11일 동산아트홀
대한민국 극작가상 수상 선욱현씨 연출…30년만에 고향 무대
“컴퓨터 그래픽보다 마술·그림자극 통해 레트로 감성 자극할 것”
대한민국 극작가상 수상 선욱현씨 연출…30년만에 고향 무대
“컴퓨터 그래픽보다 마술·그림자극 통해 레트로 감성 자극할 것”
‘인생은 연극이요 마법이다.’
몰리에르, 라신과 함께 ‘프랑스 3대 고전작가’로 불리는 피에르 코르네유의 ‘연극적 환상’은 자신의 주인이 사랑하는 여자와 연인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다소 황당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프랑스 고전 희극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작으로 코르네유는 희극과 비극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기괴한 괴물’, ‘변덕스러운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광주시립극단이 ‘연극적 환상’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 오는 10~11일 오후 7시30분, 12일 오후 3·7시 유·스퀘어 문화관 동산아트홀.
이번 연극은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2018년 제1회 대한민국 극작가상을 수상한 광주 출신 선욱현(53)씨가 각색·연출을 맡아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광주시립극단 연습실을 찾아 선 연출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선 연출은 “‘연극적 환상’을 철저하게 코미디로, 현대적으로 풀겠다. 이번 공연을 통해 맘껏 웃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연출에 임하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고향을 떠난지 약 30년만에 광주에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지난 10월 광주에 내려와 매일 6~7시간씩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 연출은 고등학교 축제 때 성극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극에 흥미를 느꼈고, 전남대 신방과에 진학하자마자 연극동아리 ‘전대극회’에 들어갔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서울 연극무대에서 활동했고 2014년부터 4년간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일했다. 지금은 (사)한국극작가협회 이사장과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많이 공연된 몰리에르나 라신의 작품보다는 피에르 코르네유를 처음 소개한다는 설렘이 좋았다는 그는 “극중 인물들의 우스꽝스러움이 21세기 오늘에도 통한다. 17세기 막장드라마는 지금의 현실에 비하면 순진한 편이다.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에 비극보다는 희극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시립극단은 민간극단보다 안정적으로 제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무언가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었죠. 그렇게 고민하다가 한 불문과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연극적 환상’을 공연하게 됐습니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국내 초연 작품이라는 점이다. 선 연출은 관객들이 보다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을 직접 각색했다. 그동안의 시립극단 작품들이 연극적, 예술적인 부분에 치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고전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3시간짜리 원작 드라마를 1시간 30분으로 줄였다”며 “70대이신 제 부모님이 보셔서 이해가 되고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작품을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한가지 눈여겨 봐야할 점이 또 있다. 바로 마술과 그림자극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선 연출은 “마술과 그림자극을 통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할 생각”이라며 “이를 통해 관객들이 즐거움을 배로 느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요새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아무데서나 볼 수 있잖아요. 저는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기 보다는 마술과 그림자극을 통해 컬러 영화를 처음 본 것 같은 감성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레트로 감성으로 관객들을 자극하면서 웃음을 주고, 이를 통해 시립극단이 좀더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선 연출은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관객들을 수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그 때문에 내년에도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는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초연에 명작없다’라는 말인데요. 작품을 한번 무대에 올리고 나면 개선해야할 점, 보완해야 할 부분 등이 생겨요. 이를 잘 다듬어서 내년엔 더 완성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기를 바랍니다. 작품을 한해 소비하고 버리지 말고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인다면 여러번 수정하더라도 레퍼토리로 만들어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꾸준히 무대에 올렸으면 좋겠어요.”
한편, 방역지침에 따라 객석 거리두기를 실시하며, 티켓은 전석 1만원이다.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몰리에르, 라신과 함께 ‘프랑스 3대 고전작가’로 불리는 피에르 코르네유의 ‘연극적 환상’은 자신의 주인이 사랑하는 여자와 연인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다소 황당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프랑스 고전 희극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작으로 코르네유는 희극과 비극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기괴한 괴물’, ‘변덕스러운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연극은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2018년 제1회 대한민국 극작가상을 수상한 광주 출신 선욱현(53)씨가 각색·연출을 맡아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광주시립극단 연습실을 찾아 선 연출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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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욱현 연출가 |
선 연출은 고등학교 축제 때 성극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극에 흥미를 느꼈고, 전남대 신방과에 진학하자마자 연극동아리 ‘전대극회’에 들어갔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서울 연극무대에서 활동했고 2014년부터 4년간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일했다. 지금은 (사)한국극작가협회 이사장과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많이 공연된 몰리에르나 라신의 작품보다는 피에르 코르네유를 처음 소개한다는 설렘이 좋았다는 그는 “극중 인물들의 우스꽝스러움이 21세기 오늘에도 통한다. 17세기 막장드라마는 지금의 현실에 비하면 순진한 편이다.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에 비극보다는 희극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시립극단은 민간극단보다 안정적으로 제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무언가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었죠. 그렇게 고민하다가 한 불문과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연극적 환상’을 공연하게 됐습니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국내 초연 작품이라는 점이다. 선 연출은 관객들이 보다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을 직접 각색했다. 그동안의 시립극단 작품들이 연극적, 예술적인 부분에 치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고전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3시간짜리 원작 드라마를 1시간 30분으로 줄였다”며 “70대이신 제 부모님이 보셔서 이해가 되고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작품을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한가지 눈여겨 봐야할 점이 또 있다. 바로 마술과 그림자극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선 연출은 “마술과 그림자극을 통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할 생각”이라며 “이를 통해 관객들이 즐거움을 배로 느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요새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아무데서나 볼 수 있잖아요. 저는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기 보다는 마술과 그림자극을 통해 컬러 영화를 처음 본 것 같은 감성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레트로 감성으로 관객들을 자극하면서 웃음을 주고, 이를 통해 시립극단이 좀더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선 연출은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관객들을 수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그 때문에 내년에도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는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초연에 명작없다’라는 말인데요. 작품을 한번 무대에 올리고 나면 개선해야할 점, 보완해야 할 부분 등이 생겨요. 이를 잘 다듬어서 내년엔 더 완성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기를 바랍니다. 작품을 한해 소비하고 버리지 말고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인다면 여러번 수정하더라도 레퍼토리로 만들어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꾸준히 무대에 올렸으면 좋겠어요.”
한편, 방역지침에 따라 객석 거리두기를 실시하며, 티켓은 전석 1만원이다.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