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도’에 파꽃이 내려앉아
2020년 12월 03일(목) 09:10
방개양 개인전 , 7일까지 관선재 갤러리

‘몽유총원도 2020’

서양화가 방개양 개인전이 오는 7일까지 광주시 동구 예술의 거리 관선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몽유총원도(夢遊蔥源圖)’는 ‘파’를 뜻하는 한자 ‘파(蔥)’에서 알 수 있듯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보고 느낀 감흥과 그가 오랫동안 작업해온 파꽃 그림을 접목시킨 작품이다. 전시에서는 올해 새롭게 작업하기 시작한 신작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안견이 1447년에 그린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도원을 방문하고 그 꿈 내용을 안견에게 전해 그려진 작품으로 현실 세계와 이상 세계가 한 화폭에 어우러져 있다.

방 작가는 학교 교정을 거닐다 문득 ‘안평대군의 꿈’을 떠올렸다. 이어 자신은 물론이고 누구나 꾸는 ‘꿈’으로 생각을 넓혀나갔고, 나고 자란 도시에 관심이 닿았다. 도시를 잠식하는 아파트처럼 ‘인위적인 것’들에 모든 가치를 부여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과연 ‘꿈’은 무엇인지 묻고 싶었고, 그 이야기들을 화폭에 풀어냈다.

그림 속에는 높이 솟은 아파트 숲 사이로 안온한 자연의 풍경들이 보인다. 쏟아지는 폭포가 있고, 높이 솟은 산, 흘러가는 구름,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누구나 쉬어가는 정자가 등장한다. 바다에 낚시대를 드리우는 누군가의 모습도 보인다. 요란하지 않고 차분하고 정이 넘치는 풍경들을 넣고 싶은 마음의 발로다. 여기에 자연 풍광, 아파트와 어우러진 파꽃은 화폭에 여유를 제공한다.

화려한 색감을 주로 사용하던 평소의 작품과 달리 흑과 백이 주조를 이루는 수묵 느낌의 색채감도 눈길을 끈다.

방 작가는 “도시의 상징이 인공적 구조물이 아닌, 자연적인 요소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작업했다”고 말한다. 조선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방 작가는 지금까지 14회 개인전을 열었으며 현재 남부대 겸임교수, (주)미탈 대표를 맡고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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