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선거운동 전면 중단…“호우피해 복구 총력”
2020년 08월 11일(화) 00:00
전당대회는 29일 예정대로
합동연설회 온라인·취소 검토
59년만의 ‘4차 추경’ 논의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를 준비중인 더불어민주당이 수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송갑석 대변인은 10일 “전국적인 비 피해로 인해 이번 주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수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여당이 선거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8∼9일 호남지역 대의원대회를 연기한 데 이어 충남·세종·대전(14일), 충북(16일) 대의원대회도 연기하기로 했다. 일단 전당대회는 오는 29일 예정대로 진행하되, 후보들의 합동연설회는 다음 주 평일이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안과 아예 생략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또한 민주당 의원 전원은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재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원내에는 재난상황실을 설치·운영키로 했다.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도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지역위원회 당직자들과 함께 수해 복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송 대변인은 “이번 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에 전당대회 후보와 지도부, 의원들이 피해 정도가 심한 지역 몇 곳을 선정해 피해 복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때처럼 의원들이 세비 일부를 성금으로 조성해 수해 복구에 보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휴가 시즌으로 2주간 쉬기로 했던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오는 12일 긴급하게 여는 방안을 놓고도 총리실과 협의 중이다. 전국적인 수해 복구와 피해 지원을 위해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민주당 지도부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홍수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현재 2조원 규모 예비비로는 수해 대응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4차 추경에 나선다면 1961년 이후 59년 만이다. 1961년에는 4월과 6월, 8월, 10월 등 4차례에 걸쳐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002년 태풍 때 4조1000억원, 2006년 태풍 때도 2조2000억원 추경을 편성해 투입한 경험이 있다”며 “현재 남은 예비비로 어렵다면 선제적으로 추경을 검토하고 정부에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조만간 긴급 당정협의를 통해 예비비 지출과 추경 편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내 의견들을 수렴해 정리한 뒤 오는 12일 당정 협의에서 추경 편성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등 야당에서도 추경 편성 주장이 나오는 만큼 당정 결론에 따라 8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이 이미 5.8%,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43.5%로 모두 역대 최고치까지 오른 상황이어서 정부에서는 4차 추경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부처의 재난·재해 대응 예산을 1차적으로 사용하고 부족할 경우 해당 부처의 다른 예산을 활용하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2조원 상당의 예비비를 추가 투입하자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정청협의회를 통해 추경 편성 검토와 함께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 재난지원금의 현실화 문제 등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광주시당은 오는 13일 시당 대회의실에서 상무위원회를 열고 시당위원장 단독 후보인 송갑석 의원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당 전남도당도 오는 19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단독 입후보한 김승남 후보를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한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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