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어머니 손맛’ 묵은지 지역 특산물로 키운다
2020년 04월 29일(수) 18:16
음식 명인·업체 관계자 등 33명
산업화 사업 추진회의 개최
우수 먹거리 육성 가능성 확인

묵은지는 김장김치의 맛을 느끼게 하는 별미김치이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강진군이 묵은지를 지역 대표 특산물로 육성한다.

강진군은 지난 28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묵은지 산업화 사업 추진 회의를 열었다. 묵은지를 지역 대표 특산물로 육성하기 위한 민관 협의 자리다.

회의에는 묵은지 산업화 사업 신청자 33명이 참석했다. 강진에서 손맛으로 이름을 날린 실력자들로 개인 30명, 업체 3개소 관계자들이다.

이날 회의에서 군 관계자는 사업취지와 각종 묵은지 지원사업에 대해 안내했다. 참석들은 강진 묵은지 명칭 선정 및 상표(BI) 제작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묵은지 판매(직판, 통신판매, 택배) 조건을 취득하기 위해 사업신청자는 영업신고(즉석판매제조가공업)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강진군은 각 개인에게 영업신고에 필요한 시설과 기자재 및 용도변경허가 용역비 등을 지원한다.

강진군은 묵은지 포장재 제작, 역량 강화 교육, 판촉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 신청자는 제품 판로를 확보하고 안전하고 위생적인 묵은지 제품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강진군은 사업 추진에 앞서 수요조사, 선진지 벤치마킹, 사업신청자 면담, 브랜드 개발용역을 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사업신청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각종 지원사업 추진 방향을 설정해 묵은지 특산물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강진군은 묵은지 산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강진 묵은지가 인근 여수시 돌산 갓김치와 수위를 다투는 특산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1차(배추재배), 2차(배추가공), 3차(관광, 외식)를 아우르는 6차산업 수익모델이 갖춰지기를 기대하면서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남도에서도 손맛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강진에서 우수 식품을 관광상품으로 육성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강진을 대표하는 특산물 개발을 통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묵은지는 오래된 김장 김치라는 뜻으로 김장을 하기 전에 양념을 강하지 않게 담가 저온에서 6개월 이상 숙성 저장하여 따뜻한 계절에 김장김치의 맛을 느끼게 하는 별미 김치이다. 일반적인 김장배추김치보다는 조금 짜게 담그는 전라도 지방의 김치다.

숙성 기간이 짧은 묵은지는 찌개에 이용하고 오래된 묵은지는 한번 씻어서 쌈이나 찜 요리에 이용한다. 묵은지는 오래 숙성 저장할수록 맛있고 깊은 맛이 난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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