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배롱나무 신안 분재공원 ‘안착’
2020년 01월 07일(화) 00:00
나주 독지가 두 그루 기증…대형 트레일러·크레인 운반
수령 200년이 된 배롱나무(백일홍·사진) 두 그루가 신안군 압해도 분재공원에 새로 뿌리를 내렸다.

보기 힘든 200년 수령의 배롱나무 두 그루 기증자는 나주에 거주하는 익명의 독지가로 알려졌다.

기증자는 압해도 천사섬 분재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섬 겨울꽃(애기동백) 축제’를 관람 왔다가 최병철 분재기념관을 둘러본 후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병철 분재기념관에는 현재 200여 점의 분재가 전시되고 있다.

수령 200년 배롱나무 두 그루의 시가는 4억원을 호가한다.

신안군이 기증받은 배롱나무 두 그루의 근원직경은 각각 100㎝, 50㎝로 대형목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나무의 관리 상태에 따라 1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증받은 나무를 운반하는 과정은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했다.

신안군은 배롱나무 두 그루를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해 헬기 운반과 대형 트레일러 운반을 동시에 검토했다.

검토 결과 헬기 운반은 절차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드러나자 신속한 운반을 위해 트레일러 운반으로 결정했다. 국내 최고의 조경전문 시공기술자를 대동해 이식작업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이식에 큰 장애가 없음을 확인한 신안군은 지난 달 28일 작업을 시작해 다음 날인 29일 25t 트레일러와 100t 크레인을 이용해 압해도 분재공원까지 안전하게 이동·식재를 완료했다.

이송작업은 경찰의 협조로 경찰차의 교통안내를 받으며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배롱나무의 꽃말이 부귀인 것처럼 기증자의 넉넉한 마음이 ‘사계절 꽃피는 1004섬’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줬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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