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호 작가, 고향 순창서 초대전
‘도시의 窓’ 시리즈, 12월 1일까지 옥천골미술관
2019년 11월 18일(월) 04:50
전북 순창 옥천골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여는 조근호 작가의 감회는 남다르다. 40년만의 귀향. 화가로의 꿈을 키웠던 고향에서 자신의 작품을 오롯이 선보일 수 있는 자리는 소중한 기회다.

서양화가 조근호 작가가 고향 전북 순창에서 오는 12월 1일까지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최근 그가 중점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도시의 窓-Window of the city’ 시리즈를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가 열리는 옥천골미술관은 오래된 양곡창고를 개조해 문을 연 공간이라 높은 층고가 인상적이다. 30여점의 크고 작은 작품은 1층 전시실과 2층 통로, 휴게실, 계단 등에 내걸렸다. 항아리와 고추를 활용한 김정훈 작가의 설치작품 ‘공간의 존재’에 조 작가의 대표작이 영상으로 흐르는 점도 흥미롭다.

올 신작들이 주로 나온 이번 전시는 경쾌하고 리듬감 넘치는 그림들이 눈길을 끈다. 기존 작품에서 많이 보여지던 회색톤의 탁한 색감 대신 화사하고 생명력 넘치는 색감들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활기찬 기운을 전한다.

조 작가의 ‘도시의 창’ 시리즈는 단순화한 선과 형태로 도시의 다양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건물, 도로, 가로등, 거리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의 아이콘들은 구체적인 묘사 대신 간략하고 추상적 느낌으로 재구성돼 관람객의 상상의 폭을 넒게 해주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창’은 안과 밖을 연결해주는 소통의 창구이자 도시의 다양한 풍광을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관찰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또 화폭에 등장하는 도시 풍경들은 카메라의 줌인, 줌아웃처럼 화면을 가까이 당기고 멀리 밀어내기도 하며 다양한 ‘시선’으로 묘사된다.

가끔 작품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상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자화상이며 시리즈 중 ‘작업실의 하루’ 연작은 간단한 소품과 창을 통해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을 단촐하게 표현해내 눈길을 끈다. 전시작은 추상화된 작품에서 이야기를 찾아내는 재미를 선사하는데 극도로 단순한 시킨 선과 색으로 표현해낸 ‘간이역’ 등의 작품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작가는 ‘도시의 창’ 연작에 대해 “다양하게 펼쳐지는 도시인의 삶 속에서 일상에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조 작가는 전시작 중 ‘도시의 창-Summertime’을 순창군에 기증, 고향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금까지 23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제5회 광주신세계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파리 시테 데자르·광주시립미술관 공동‘ 기획 ‘바람이 분다’전 등 다양한 기획전에 참여했다. 현재 선과색, 한국전업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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