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정산제 “주차장 장사냐” vs “고객 안전이냐”
이마트 광산점·농협 등 광주 주요 사업장 도입
소비자 볼멘소리 속 지자체 등 유료화 잇단 추진
2019년 10월 14일(월) 04:50

이마트 광산점은 고객 편의와 안전 강화를 위해 10월1일부터 주차장 무인 정산제를 시행하고 있다.

광주지역 주요 사업장들이 최근 들어 부설주차장 무인 정산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고객 편의와 안전을 위해 유료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지만 이용자들은 “주차장 장사를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광산점은 지난 1일부터 4개층 규모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주차료는 이용시간 30분까지 무료이며, 10분당 1000원씩 부과된다. 이마트는 구매금액별로 할인금액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1만원 이상 물품을 구매할 시 1시간, 3만원 이상은 2시간, 5만원 이상은 3시간, 10만원 이상은 총 4시간 무료 주차 이용이 가능하다. 일정 시간을 주차하더라도 그에 따른 구매금액이 상응하지 않으면 주차료가 부과된다. 마트 이용객이 아니면 1시간 6000원, 1일 5만원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는 전국 총 142개 지점의 3분의 1 꼴로 주차요금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유료 운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 개장 시각인 오전 10시 전부터 인근 상가 직원들이 주차 공간을 점유해 장기주차를 하는 경우가 잦다”며 “매장을 실제 이용하는 고객 편의와 안전을 위해 유료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광산점 주차장을 이용한 김순영(53)씨는 “마트 이용 고객 위주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는 이해한다”며 “다만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어 불편했다”고 말했다.

부설주차장에 무인 정산제를 도입한 사례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광산구 우산동에 있는 농협 광주지역본부는 지난 9월 무인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며 업무 외 시간과 주말에 개방했던 주차장을 유료화했다.

동구 장동 KT광주지사와 메가박스 첨단점 부설주차장도 최근 무인 정산화됐다.

농협 관계자는 “건물 인근에 대형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등 교통난이 예상돼 주차장 유료화를 확대했다”며 “기존 주차요금 정산 인력에게는 경비 업무를 맡겨 고용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등 주무부처는 지난해부터 지자체 주차장 등 공유자원 개방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일부 사유 건축물 부설주차장과 노외주차장은 관리가 편한 무인 정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행안부가 지난해 7월 공개한 ‘공유자원 현황조사’에 따르면 광주지역 주차장 개방 시설 수는 118개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번째를 기록했다.

올해 8월 기준 광주·전남지역 자동차등록대수는 지난해 167만대에서 4만2000대 늘어난 172만대(광주 67만·전남104만대)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내년 상반기에 공영주차장에 대한 요금을 30% 이상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에는 1만55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488개 공영주차장이 있다. 광주서구청 부설주차장은 지난 1일부터 차량 자동인식 시스템을 도입하며 본격적으로 유료화를 시행했으며, 광주시청도 주변 상권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어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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