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몰리는 터미널·야구장 연결 계획 없어 지하철 효용성 논란
시민들 “당연히 연결될 줄 알았는데…대중교통 정책에 문제”
“버스노선 개편보다 지하철 지선 건설·터미널 이전이 더 절실”
2019년 09월 19일(목) 04:50
광주시민들의 관심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맞춰 추진되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보다는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도심 외곽 이전 여부나 야구장(기아챔피언스필드)~광천동 버스터미널~도시철도 연계 지선(支線) 건설 여부에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운행 중인 도시철도 1호선이 광주의 관문인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과 야구장을 경유하지 않고, 2023~2025년 단계별 개통될 2호선 노선에도 이들 공간이 포함되지 않아 가까운 장래에 지선 건설 또는 2호선과 연계한 터미널 도심 외곽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정설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2013년께 2호선 노선 확정 전 광주시가 터미널·야구장 노선 제외 지적을 받고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었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의 경우 2호선 개통 전 3년에 걸쳐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한 개편 논의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향후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추진되는 도시철도 중심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 용역 추진 과정에서 광주시가 ‘광천동 버스터미널 이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도시철도~광천동 버스터미널~야구장으로 연결되는 지선 건설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를 두고 향후 광주 교통 관련 최대 관심사가 명쾌하게 정리된 게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비판적 여론이 몰아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곧 착공에 들어갈 2호선이 광주 5개구(區)를 거치며 주요 지점을 잇는 타원형 순환선이지만, 백운광장역에서 효천지구까지 아래로 쭉 뻗은 지선을 노선에 포함한다는 점에서 광천동 버스터미널, 야구장을 잇는 지선은 건설 논의조차 없다는 점은 논리가 약해보인다.

또한 도시철도가 2개 노선이 구축되는데 종합버스터미널·야구장을 경유하지 않고 지선 건설 계획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버스터미널을 도심 외곽으로 옮겨 2호선과 연계하고 광천동 교통 체증 해소라는 2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계획이 아니었느냐는 시민 기대가 작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광주시 정책 결정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예상된다.

예식장·백화점·버스터미널 등 주요 시설이 밀집해 주말이나 출퇴근 시간이면 교통 지옥으로 변하는 광천동을 차를 몰고 지나가야 하는 시민들, 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 야구장 주변을 통과해야 하는 시민들 입장을 헤아려봤다면 이해하기 힘들어 보인다.

광주시 입장은 그러나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광천동 버스터미널 외곽 이전과 도시철도 지선 건설을 통한 버스 터미널 및 야구장 연계 계획은 검토한 적도 없으며, 장기적 검토 대상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태조 광주시 대중교통과장은 “도시철도 중심으로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기 위해 시내버스 노선 조정 등 작업이 추진되지만, 이 과정에서 버스터미널 이전이나 지선 건설은 전혀 고려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남주 광주시 도시철도 건설본부장은 “터미널, 야구장을 잇는 도시철도 지선 건설의 경우 적잖은 예산이 필요하고, 정책 결정도 쉽지 않은 대형 이슈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2호선 건설에만 집중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광주시 소진호 철도정책 담당 사무관은 “야구장, 버스터미널을 연계하는 지선 건설은 논의도 계획도 없다. 다만 2호선 완전 개통 이후 도시철도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지고 여론이 무르익으면 검토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정도가 담당자 의견”이라고 했다.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소유자가 금호고속이라는 점에서 광주시 정책 결정만으로 도심 외곽 이전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애초에 왜 1·2호선은 모두 광천동 터미널과 야구장을 노선에 포함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2002년 2호선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터미널·야구장 경유 노선이 담겼으나 이후 2호선 건설 찬반 논란, 노선 논란 등이 이어졌고 광주시가 다핵화되면서 이들 지점을 잇는 확대 순환선으로 변경되면서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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