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 끝없는 투쟁 하프너 지음·안인희 옮김
2019년 08월 16일(금) 04:50 가가
독일을 잿더미 속으로 밀어 넣은 전쟁 영웅, 윈스턴 처칠. 독일의 국민작가 제바스티안 하프너는 그를 한 마디로 ‘전쟁의 사람’이라 말한다. 쿠바, 인도, 수단 등 전쟁에 뛰어들어 명성을 얻은 청년기부터 제1·2차세계대전 포화 속에서 돋보였던 비범함까지, 그는 말 그대로 전쟁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다.
제바스티안 하프너의 대표작, 윈스턴 처칠의 삶을 돌아보는 책 ‘처칠, 끝없는 투쟁’이 출간됐다.
책은 보잘것없는 시골귀족이었던 처칠 가문을 고위귀족으로 끌어올린 1대 말버러 공작 존 처칠, 서른 살 혜성처럼 정치무대에 등장해 부총리까지 오르나 4개월만에 모든 관직을 내던지고 파멸한, 윈스턴 처칠의 아버지 랜돌프 처칠에서 출발한다. ‘영원한 낙제생’ 윈스턴 처칠이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전쟁에 뛰어들며 환골탈태하는 모습과 하원의원, 장관, 총리를 두루 섭렵하며 ‘거물’이 돼 가는 정치인으로서의 모습 등 ‘투쟁’으로 얼룩진 그의 삶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며, 빛나는 모습뿐 아니라 우울증·무료함과 싸우며 서서히 소멸해 간 말년의 처절함까지 여과없이 담아냈다.
저자는 1907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나치의 폭정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뒤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 언론 ‘옵저버’지에서 일했다. 독일과 영국 사이에서 ‘경계인’적인 입지를 가진 저자가 내린 처칠에 대한 평가는 이채로운데, 그가 반파시스트가 아니라 오히려 파시스트에 가까우며, 정치인으로서는 로이드 조지나 네빌 체임벌린 등에 비해 하수라는 것 등 냉정하고 다면적인 평가를 내린다. <돌베개·1만6000원>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책은 보잘것없는 시골귀족이었던 처칠 가문을 고위귀족으로 끌어올린 1대 말버러 공작 존 처칠, 서른 살 혜성처럼 정치무대에 등장해 부총리까지 오르나 4개월만에 모든 관직을 내던지고 파멸한, 윈스턴 처칠의 아버지 랜돌프 처칠에서 출발한다. ‘영원한 낙제생’ 윈스턴 처칠이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전쟁에 뛰어들며 환골탈태하는 모습과 하원의원, 장관, 총리를 두루 섭렵하며 ‘거물’이 돼 가는 정치인으로서의 모습 등 ‘투쟁’으로 얼룩진 그의 삶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며, 빛나는 모습뿐 아니라 우울증·무료함과 싸우며 서서히 소멸해 간 말년의 처절함까지 여과없이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