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청연한방병원장] 조금만 걸어도 무겁고 피곤한 다리
2019년 08월 08일(목) 04:50
외부 활동이 많은 여름철에는 하지 정맥류를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다리에 피로함을 쉽게 느끼고 통증, 부종, 저림, 당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수면 중 쥐가 나는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면 하지 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 정맥류가 있으면 신체적 불편함은 물론 여성들의 경우 종아리에 나타난 푸른 핏줄로 인해 미관상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하지 정맥류는 하지의 표재 정맥과 그 분지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고 신전되거나 비틀려서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것을 말한다. 하지 정맥류의 정확한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약화된 정맥 벽과 판막의 지속적인 기능 부전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 서 있는 자세 등의 이유로 정맥의 압력이 높아지면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역류하거나 심부 정맥이 폐쇄돼 순환 장애가 생기게 된다. 이 때문에 하지의 표재 정맥이 점차 확장돼 정맥류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 정맥류를 발생시키는 위험 요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여성 호르몬의 영향, 직업적인 영향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부모가 정맥류가 있을 경우에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자녀에게서 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에서 정맥류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임신, 생리 전, 폐경기의 호르몬의 변화가 원인으로 여성 호르몬이 정맥을 확장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호르몬 대체 요법 또는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면 정맥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하지 정맥류는 미용상의 문제와 함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 정맥류가 있으면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나고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으며 때로는 통증, 욱신거림, 경련, 부종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정맥 순환의 이상이 서서히 나타나 환자가 이를 증상으로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 정맥류는 대개의 경우 시간이 경과할수록 정맥류의 직경이 커지고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또 일부에서는 정맥류성 피부염이 발생하고 피부 궤양 등이 유발될 수 있고 약한 자극에도 많은 출혈을 일으키거나 혈전 발생으로 혈전성 정맥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하지 않은 하지 정맥류는 장기 입원이나 복잡한 치료 과정을 요하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는 자세를 피하고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는 정맥류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다. 압박 스타킹은 종아리에 강한 압력을 주고 위로 올라갈수록 단계적으로 압력이 낮아져서 혈액이 원활하게 심장 쪽으로 올라갈 수 있게 할 수 있다. 또한 다리 근육을 키울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은 종아리 근육의 수축 및 이완을 도와 혈액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증상이 심해지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전문 의료진에게 상담받는 것이 좋다.

하지 정맥류는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서 증상 호전 및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한약, 침, 약침 치료를 활용해서 하지 혈액 순환을 도와주고 정맥 혈관 주변에 손상과 함께 발생한 염증 반응들을 감소시킬 수 있다.

최근 한의 연구에서는 불쾌감, 저린 증상, 차가움, 통증, 가려운 증상을 호소하는 하지 정맥류 환자에게 있어서 주관적인 증상의 개선뿐만 아니라 하지 정맥류의 중증도, 피부관류압, 어혈(瘀血) 지수 검사에서도 유효성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 정맥류는 자연 치유가 어려워 증상이 나타난다면 경화제 주입 요법과 같은 약물 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여지가 존재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어려울 수 있다. 다리의 무게감이나 피로감이 있다면 가까운 한의 의료 기관에 내원해 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한의 치료를 통해 본질적으로 증상을 개선시켜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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