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가치와 게으름
2019년 08월 02일(금) 04:50

[임형준 순천 빛보라교회 담임목사]

필자는 인생을 풍요롭고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 제안해 보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불공평한 대우와 거래에 대한 분노와 상처가 크다. 더러는 공평하지 못한 개인적인 태생과 환경에 대해서도 한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불공평의 시대에 공평한 것이 하나 있다면 ‘시간’이라는 것이다. 신은 우리에게 ‘시간’이라는 훌륭한 선물을 주셨다. ‘시간’이라는 선물의 가장 큰 특징은 남녀노소 지구상의 존재하는 누구에게든지 하루 24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말할 수 없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최대의 자원이다. 그리고 이 원자재를 활용하여 ‘삶’이라는 작품을 어떻게 만들지는 각자의 몫이다. 시간을 잘 활용하면 행복한 삶을 얻지만, 그렇지 못하면 혹독한 시련과 낙오의 인생을 감당해야 한다. 특히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과거의 그 어느 시기보다 시간을 매우 현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에 이렇게 중요한 시간을 마냥 흘려보낼 수만은 없지 않는가. 먼저 시간의 본질과 특성을 잘 파악하면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계와 달력으로 시간의 척도를 한정 지으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은 추측할 수도 없고 자로도 잴 수 없는 신기한 영역이 있음을 늘 인식해야 한다. 유대인들은 시간을 가치적인 시간(카이로스)과 물리적인 시간(크로노스)으로 구별하여 교육받고 살아왔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시간을 신이 주신 선물로 생각하여 특별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왔다. 그런 그들의 삶의 결과는 참으로 놀랍다.

시간에 대해서 어떻게 가치를 정립하고, 어떤 느낌과 태도를 갖느냐 하는 것은 시간 관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시간의 가치를 이해하고 시간 관리를 잘하면 삶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주어진 시간을 경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시간 관리는 중요한 것을 놓치게 만든다. 일에 묶여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나 인간관계를 위해 보내는 시간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또한 시간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면 시간에 쫓기게 되고 서두르기 때문에 각종 실수와 사고를 연발하게 되어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육체 건강이나 정신 건강에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돌아 무료하게 보내면서 시간 뿐 아니라 물질과 정력도 낭비하게 된다.

최근 교회 내 소그룹 강의를 하면서 시간 가치의 반대 단어들을 모아서 다시 한 단어로 정리해 보니 ‘게으름’이라는 단어가 도출되었다. 게으르게 사는 사람들 중에서 철저한 시간의 가치를 지닌 사람을 만나 보기는 힘들다. 게으름이 시작되면 우리의 지성에서 건강하고 바람직한 정신적 작용들이 점차 사라진다. 게으른 자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상적인 것에서 진전이 없는 삶이다. 그들은 도전이 없는 삶을 되풀이하여 전혀 변화를 주지 못하고 매일 침대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회화적 표현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문짝이 돌쩌귀를 따라서 도는 것 같이 게으른 자는 침상에서 도느니라’(잠26:14) 돌쩌귀(힌지)를 따라 문이 돌듯이 침상을 중심으로 나태하게 사는 사람들은 자기 안에 있는 게으름과 태만이 시키는 대로 살아간다.

성경 말씀은 그냥 습관으로 반복적인 일상을 바쁘게 살아갈 뿐 변화 없는 삶을 게으름의 범주에 넣는다. 규칙적으로 일상적인 삶을 고단하게 되풀이 하는 습관은 우리의 영혼을 고사시키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게으르게 살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먼저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무엇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 우선순위를 따라 자신의 삶을 재편해야 한다. 이것이 시간을 경영하는 것이다. 시간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자기를 절제하거나 자신의 삶을 재정돈하여 환경을 바꿔야 한다. 환경이 좋게 변할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된다. 환경은 영원히 우리 편이 아니다. 오히려 환경은 우리가 이 땅에서 극복하고 싸워 이겨야 할 상대이다. 잘 점검해 보면 우리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시간의 가치를 무시한 우리의 마음과 육체의 게으름이다.

시간은 신이 주신 선물이지 우리가 쫓기거나 낭비하는 대상이 아니다. 귀한 선물을 받은 우리는 그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