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반토막·재배면적 ‘뚝’…눈물의 양파농가
2019년 04월 22일(월) 00:00
통계청 재배면적 조사…최대 산지 전남 재배 4분의 1로 줄어
전남 마늘 재배농가도 2017년부터 해마다 줄어 5998㏊ 뿐
지난해 양파와 마늘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올해 양파·마늘 최대 산지인 전남지역 농가들이 양파 재배면적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2만1756㏊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2만6425㏊보다 17.7% 감소한 것으로, 감소 폭은 2015년 -24.7%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전국에서 양파 재배면적이 가장 큰 전남지역의 경우 올해 양파재배 면적은 8475㏊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2853㏊(25.2%)나 줄어든 것이다.

광주 역시 지난해 65㏊에소 올해 33㏊로 31㏊(48.6%) 재배면적이 줄었다.

이처럼 지역 농가들이 양파 재배면적을 줄인 것은 지난해 양파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증함에 따라 양파 가격이 하락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양파 재배면적이 1975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파 생산량은 2017년 114만4000t에서 지난해 152만1000t으로 33%나 늘었고, 수급 여파로 양파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양파 도매가격은 2017년 1㎏당 평균 1234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생산량 증가로 819원으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654원까지 급락했다. 불과 2년 만에 가격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통계청은 또 전년 재배면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양파에 이어 마늘의 재배면적도 줄었다. 전국 마늘 재배면적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2만7689㏊로 집계됐으며, 재배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5년 -17.7%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전남지역은 2017년 6346㏊에서 지난해 6030㏊, 올해 5998㏊로 매년 마늘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마늘은 양파처럼 지난해 전국 재배면적이 14.0% 증가했고 생산량도 9.2%가 늘어나면서 도매가격이 지난해 1㎏당 평균 5551원에서 올해 5150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양파를 파종하거나 마늘을 심을 때 최근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해 재배면적이 지나치게 늘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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