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것이 힘이다
2019년 04월 09일(화) 00:00 가가
노는 것이 힘이다. 노는 것은 개인 차원에서나 국가 차원에서나 세계 차원에서나 매우 중요하며, 날이 가고 시대가 변할수록 그 중요성이 더 커진다. 노는 것은 개인의 건강을 위해, 사회 자본을 형성과 산업 발전을 위해, 사회 복지와 공동체 형성, 국력 신장을 위해 필요하다. 여기서 논다는 것은 무엇일까. 노는 것이 왜 그리 중요할까. 어떻게 해야 잘 놀 수 있을까 등 문제가 제기된다.
한국 사람들은 인생을 전쟁 치르듯 산다. 우리는 밤 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하면서 피곤한 삶을 사는 초등학생에 관한 슬픈 이야기를 듣는다. 그 삶은 중·고등학교를 지나면서 처절한 입시 전쟁으로, 대학 시절엔 취업 전쟁으로 연결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 생존 전쟁을 치른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OECD 평균보다 400여 시간을 더 일한다. 연간 50일 이상을 더 일하는 셈이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 어울리거나 삶을 되돌아볼 틈도 없이 살다가 노후엔 빈곤과 더불어 끝없는 병마와 전쟁을 치른다.
이처럼 유년부터 노년까지 이어지는 고단한 삶의 여정에서 일관되게 빠져 있는 것이 여유요, 노는 일이다. 일하는 것은 쉽고 익숙하며, 노는 것은 어렵고 두렵다. 주 52시간 노동제가 실현되면서 한국 사회는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그 어려움은 사용자들뿐만 아니라 노동자들도 겪는다. 노동 시간이 줄면서 임금 소득이 동시에 줄어들어 문제다. 하지만 이 문제는 주어진 여유 시간을 보내는 데 필요한 돈이 부족하고, 그 시간을 잘 보낼 방법을 모르는 데서 오는 두려움 탓이기도 하다.
세계사적 경험으로 보면 놀아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선진국은 공통적으로 노는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 선진국은 어린 시절부터 잘 뛰어논다. 중·고등학교 때까지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노는 기회가 열려 있다. 학교에서는 건강과 체력, 운동, 스포츠, 야외 활동을 중시한다. 선진국 사람들은 놀기 위해 태어나고, 한국 사람들은 경쟁하고 일하기 위해 태어난다고 말하면 과장일까. 노는 일은 건강, 웰빙, 힐링, 로하스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노는 일은 건전한 신체와 정신을 형성하고, 동료들과 협력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기회를 만들며, 사람에 대한 신뢰를 키워 준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사회 자본이다. 한국 사회의 빈곤한 사회 자본 수준은 어려서부터 함께 놀지 못하고 학원 공부에만 매달린 데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놀기 위한 교육 개혁이 필요한 지점이다.
비혼과 저출산이라는 민족적·국가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놀기는 극히 중요하다. 사람들과 어울림 속에서 성장한 건강한 청년 남녀들은 자연스럽게 사랑과 결혼에 대한 건전한 생각을 갖게 된다. 저녁이 있는 삶은 단순한 정치적 구호를 넘어 국가 생존과 시민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일찍 퇴근하여 가족과 함께 지내는 여유로운 저녁 시간은 원만한 가족 관계와 출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노인의 노는 일은 청소년기나 중장년기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수명은 늘어나지만, 그 늘어나는 수명이 병들어 지내는 시간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고통이요, 사회적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다. 젊어서부터 놀기를 통해 건강과 체력을 기르면 노인이 되어서도 건강을 상실하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고령화·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건강은 복지 정책의 목표요, 나라와 사회가 해결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다.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가 되었으니 이제 일은 덜 하고, 놀기를 더 잘하고 많이 하는 사회로 변혁시켜 나가자. 인생을 건강하고 즐겁게 살고, 노후를 무병장수하면서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도 놀기가 필요하다. 후손에게 노인 부양의 비용 부담을 덜 지우기 위해서도 놀아야 한다. 잘 노는 사회로 변혁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결단을 넘어 놀기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노는 문화를 만들고, 노는 방법을 개발하고 실천해야 한다. 놀기 위한 산업, 즉 문화 산업이나 여가 산업이나 관광 산업도 발달해야 한다. 병원을 짓기보다 병원이 덜 필요한 건강 사회가 더 바람직하다. 노는 것은 개인의 힘이요, 나라의 힘이다.
비혼과 저출산이라는 민족적·국가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놀기는 극히 중요하다. 사람들과 어울림 속에서 성장한 건강한 청년 남녀들은 자연스럽게 사랑과 결혼에 대한 건전한 생각을 갖게 된다. 저녁이 있는 삶은 단순한 정치적 구호를 넘어 국가 생존과 시민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일찍 퇴근하여 가족과 함께 지내는 여유로운 저녁 시간은 원만한 가족 관계와 출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노인의 노는 일은 청소년기나 중장년기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수명은 늘어나지만, 그 늘어나는 수명이 병들어 지내는 시간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고통이요, 사회적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다. 젊어서부터 놀기를 통해 건강과 체력을 기르면 노인이 되어서도 건강을 상실하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고령화·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건강은 복지 정책의 목표요, 나라와 사회가 해결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다.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가 되었으니 이제 일은 덜 하고, 놀기를 더 잘하고 많이 하는 사회로 변혁시켜 나가자. 인생을 건강하고 즐겁게 살고, 노후를 무병장수하면서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도 놀기가 필요하다. 후손에게 노인 부양의 비용 부담을 덜 지우기 위해서도 놀아야 한다. 잘 노는 사회로 변혁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결단을 넘어 놀기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노는 문화를 만들고, 노는 방법을 개발하고 실천해야 한다. 놀기 위한 산업, 즉 문화 산업이나 여가 산업이나 관광 산업도 발달해야 한다. 병원을 짓기보다 병원이 덜 필요한 건강 사회가 더 바람직하다. 노는 것은 개인의 힘이요, 나라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