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주 최고위 보궐선거 또 변방으로 밀려나나
2025년 12월 07일(일) 20:00
전현희 등 3명 공석 다음달 선거…지선 공천권 등 권력 막강
다선 의원들, 광역단체장에만 관심…별다른 후보군 없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다음 달 중순 치러질 전망이지만 광주·전남에서는 별다른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지도부 선출은 최근 최고위원 3명의 사퇴에 따른 보궐로 치러지며, 임기도 내년 8월 마무리되기 때문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도부 입성을 노릴 수 있는 재선 이상 다선 의원 대다수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면서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지역은 이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도 변방으로 내몰리게 됐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전 최고위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치러진다.

선출 방식 등의 논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11일께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내년 8월까지로 제한적이지만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휘두를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당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이후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지도부로서 권한도 막강하기 때문에 당내 권력 이동을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가 이른바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대결 구도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의 핵심이며 친명 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내년 당권 도전이 가시화 되면서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현재,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후보군도 친명 주자들이 많다는 점에서도 정 대표 진영과 친명 주자간 치열한 경쟁도 점쳐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 당시 영입한 친명계 인사인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친명계 원내외 모임인 혁신회의 공동 상임대표인 그는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됐다. 또 원내에서는 친명계 인사인 강득구·이건태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대표 측에서는 조직사무부총장인 문정복 의원, 당 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임오경 의원, 이성윤 의원 등이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남에서는 별다른 후보군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최고위원에 나설 수 있는 다선 의원의 수가 부족하고 이마저도 내년 지방선거에 몰두하고 있는 탓이다.

이와 관련 국내 최고령 국회의원인 ‘정치 9단’ 더불어민주당 박지원(해남·완도·진도·5선) 국회의원이 최근 광주·전남 일부 국회의원의 ‘광역단체장 욕심’에 일침을 가하면서 “광주·전남 재선 이상 국회의원들이 하나 같이 광역단체장에만 욕심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다선 의원이 자기 정치에 몰두하면서 최고위원도 배출하지 못하는 등 호남 정치는 더욱 힘을 잃고 있다”며 “지방선거에 빠져 호남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과거 절대적 다수의 당원을 보유한 광주·전남은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21·22대 국회에서는 후보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고 이는 호남 정치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9일 권리당원 선거인단 기준 확정 등을 위한 당무위원회를 연다. 경선 진행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결정한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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