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식 봉사·오월어머니집 방문 … 김혜경 여사 ‘조용한 행보’
2025년 05월 14일(수) 20:05
임선숙 실장과 함께…소화자매원 찾아 조영대 신부와 면담도
선거 기간 광주·전남·북 6회 방문 일정 예고 ‘호남 텃밭 다지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임선숙 배우자실 실장(왼쪽부터),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이 14일 오후 광주시 남구 오월어머니집에서 만나 오월어머니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특별취재단=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14일 호남에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비공개로 종교계를 중심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5월 단체 관계자 등을 만나는 등 절제된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김씨는 이 후보가 일강 체제를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변수를 줄이기 위해 더욱 몸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일도 채 남지 않은 선거기간 6차례 정도 광주·전남·북을 포함한 호남 방문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는 이 후보에 힘을 실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김씨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 비서실장 정을호 의원. 임선숙 배우자실 실장과 함께 광주지역 일정을 소화했다. 광주시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을 방문해 이용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나누는 배식봉사 활동에 나섰다.

오전 11시께 도착한 김씨는 15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국을 나눠드리고 따뜻한 인사를 건냈다. 김씨는 어르신 한분 한분 손을 잡으면서 가정의 달을 맞아 어떻게 지내고들 계시는지 안부도 챙겼다.

어른신들은 김씨에게 “이렇게 호남을 찾아줘서 고맙다 “친절하고 다정해서 감동했다”고 반겼다.

김씨는 광주시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첫 일정에 나섰다. 45년동안의 5·18희생자들의 어머님의 아픔을 함께 나눈 것이다.

김씨는 “5·18전에 유족을 미리 찾아보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오월어머니들은 김씨에게 오월단체의 숙원인 오월정신의 헌법 수록을 요청하며 위로의 말도 전했다.

오월어머니들은 “사모님도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고 위로하자, 김 여사는 “이렇게 응원해주시니까 힘들어도 견딜 수 있다. 제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이후 비공개 면담에서 김씨는 오월어머니들과 함께 5·18희생자와 유족의 한을 담은 노래인 ‘5·18어메’를 배우고 함께 불렀다.

악보를 전달받은 김씨는 “노래를 부를 때 눈물이 나려고 했다”면서 “노래를 익혀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오월 사제’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가 지도신부로 있는 광주시 남구 봉선동 소화자매원을 찾았다.

조 신부는 김씨에게 “광주는 민주화를 위해 희생했다는 점에서 엄마와 같은 곳”이라면서 “광주정신을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김씨는 “광주는 사랑이 넘치면서도 바른길로 이끌어 주는 곳”이라면서 “많이 기도해 달라”고 화답했다.

조신부는 김씨에게 장애인 복지 정책에 대한 관심도 요청했다.

조 신부는 “소화자매원은 정신장애인과 발달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이지만, 장애에 띠라 담당하는 부서가 달라 지원이나 복지정책이 충돌되거나 중복돼 불합리적인 체계가 있다”면서 “ 장애인을 중심으로 실질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복지체계에 신경을 써달라”고 건의했다.

/특별취재단=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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