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미국 샌안토니오시에 ‘광주 민주정신’ 공유
2025년 01월 12일(일) 19:35
자매도시 샌안토니오 ‘드림위크 2025’ 개막식서 온라인 연설

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현지시간 10일) 미국 샌안토니오시에서 열린 ‘드림위크 2025’ 개막식에서 온라인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자매도시인 미국 샌안토니오시에서 열린 ‘드림위크 2025’ 개막식 온라인 기조연설자로 나서 5·18 정신과 12·3 비상계엄사태 등을 주제로 민주도시 광주의 경험을 공유했다. 강 시장은 애초 직접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미국 출장을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대신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 시장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10일) 기조연설을 통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위로한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시장에게 감사를 전하고 12·3 계엄 사태 이후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드림위크는 매년 1월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축제로, 미국 시민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강조한 관용·평등·다양성 등 가치를 계승하고 전 세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다.

올해는 ‘우리는 이웃입니다’를 주제로 10일부터 26일까지 강연·전시·음악회 등을 한다.

강 시장은 이번 기조 연설에서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와 맨몸으로 장갑차와 계엄군을 막아선 일, 국회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간 국회의원 190명이 2시간 만에 계엄 해제를 의결한 일화를 설명했다.

강 시장은 “2024년 12월 3일 밤, 계엄이 선포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계엄군보다 빠르게 국회로 달려와 맨몸으로 장갑차와 계엄군을 막아섰다. 또 담을 넘어 국회로 들어간 190명의 국회의원은 단 2시간 만에 계엄 해제를 의결했다”고 계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강 시장은 또 대통령 탄핵과 내란세력의 처벌을 요구하며 추운 겨울 매일매일 거리로 나오는 시민들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이 놀라운 힘은 과거 광주의 경험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1980년 5월 광주에서는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었고, 수백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철저히 고립됐던 광주시민들의 선택은 특별했다. 낮에는 주먹밥과 피를 나누었고, 밤이면 광장에 모여 안부를 확인하고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1980년 광주는 대한민국에 ‘절대 공동체’라는 이데아를 보여줬고, ‘국가는 결코 국민을 향해 총을 들어서는 안 된다’라는 교훈을 남겼다. 과거의 광주가 현재의 대한민국을 도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시장은 “민주주의의 보루이자 세계적으로 알려진 평화의 도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연대와 단결은 영감이 된다”면서 “강 시장이 기조연설자로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점은 안타깝지만,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광주와 대한민국의 강점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드림위크 2025’를 주최한 쇼카레 낙포디아 드림보이스 대표도 “강 시장의 연설에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빛의 혁명은 강렬하고 영감을 주는 움직임이다. 광주의 민주정신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행사에서도 광주의 지속적인 참여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