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파리올림픽 출전 광주·전남 선수들 희비 교차
2024년 07월 31일(수) 21:05
강영미·최세빈·김민섭 ‘아쉬운 눈물’
전웅태·서창완·신은철 ‘희망의 출전’
유도 이혜경·펜싱 김재원 노메달로 ‘고배’
복싱 임애지·육상 김장우 메달 딸까 ‘주목’

파리올림픽 근대5종 금메달에 도전하는 광주시청 소속 전웅태.

개막 5일째를 맞고 있는 파리 올림픽에서 광주·전남 선수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4년 간 구슬땀을 흘리며 올림픽을 준비했던 지역 선수 중 일부는 기대했던 성적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지역민들은 이들의 노고에 많은 격려를 보내고 있다.

반면, 양궁과 복싱, 육상, 클라이밍, 근대 5종 경기는 지역 출신 선수들이 여전히 금메달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 30일 여자 에페 단체전 메달 사냥에 나섰던 강영미(광주서구청)가 다시 한번 아쉬움을 삼켰다. 2020 도쿄 올림픽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송세라(부산시청)·이혜인(강원도청)·최인정(계룡시청)과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31-37로 패했다.

광주 서구청 펜싱팀 합숙소에 ‘응원전’도 마련됐지만 강영미는 지난 27일 개인전 32강 탈락에 이어 단체전 금메달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마감하게 됐다.

여수 출신의 수영 김민섭(독도스포츠단)의 도전은 준결승에서 마무리됐다. 김민섭은 지난 31일 치러진 남자 접영 200m 준결승에서 1분55초22에 터치패드를 찍으면서 16명 중 13위를 기록했다.

김민섭은 앞서 치러진 예선에서 15위에 오르면서 한국 수영 남자 접영 최초로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 무대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지난 27일 이번 올림픽 한국 유도 첫 주자로 나섰던 이혜경(광주교통공사)이 여자 48kg급 32강전에서 타라 바불파트(스웨덴)에 누르기 한판패를 당하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파리 올림픽을 접었다.

‘한국 유일 남자 에페’ 펜싱 김재원(광주 서구청)은 지난 28일 남자 에패 개인전 32강에서 일본의 가노 고키에게 12-14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펜싱 최세빈(전남도청)은 지난 30일 여자 사브르 개인전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2022·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15-7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올하 하를란(우크라이나)에게 14-15패를 기록하며 아쉬운 4위를 기록했다.

일부 선수들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순천시청의 남수현이 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의 주역이 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남수현은 지난 29일 열린 양궁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과 함께 세트스코어 5-4로 중국을 물리치고 1988 서울 대회 이후 이 종목 10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남수현에 이어 복싱과 육상, 클라이밍, 근대5종 경기에서 지역 선수들의 메달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 여자 복싱 최초 세계 대회 금메달리스트’ 화순군청 임애지는 이번 올림픽 여자 54㎏급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한국 여자 복싱 첫 메달에 도전한다.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를 상대로 4-1판정승을 거둔 임애지는 8월 2일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상대한다.

복싱은 준결승에만 진출해도 동메달을 확보하기 때문에 임애지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 여자 복싱 첫 메달리스트가 된다.

광주 출신의 스포츠클라이밍 신은철(더쉴)은 높이 15m의 인공 암벽을 최대한 빠르게 등반하는 ‘스피드’ 종목에 출전한다. 오는 6일 오후 8시 첫 국제대회 메달을 노리는 신은철의 남자 스피드 예선이 시작된다.

8월 8일 오전 2시 30분에는 육상 김장우(국군체육부대)가 남자 세단뛰기 예선에 나선다.

곡성 옥과면이 고향인 김장우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의 김덕현 이후 한국에서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장우는 지난해 7월 2023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세단뛰기 결선에서 16m59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내는 등 김덕현에 이어 한국 세단뛰기 새 얼굴로 주목받고 있다.

또 이날 오후 6시 근대 5종 남자 개인 펜싱 랭킹 라운드 경기도 이어진다.

이번 경기에는 지난 2023년까지 전남도청 소속으로 활약한 서창완(국군체육부대)과 2020 도쿄 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이 종목 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근대5종 간판’으로 등극한 전웅태(광주시청)가 출전해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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