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텐텐텐’으로 여자 대표팀에 이어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김우진(32·청주시청), 김제덕(20·예천군청), 이우석(27·코오롱)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30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로 5-1(57-57 59-58 59-56) 승리를 거두고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맏형’ 김우진은 2016 리우데자이루,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파리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면서 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성인이 된 김제덕도 다시 한번 올림픽 정상에 섰다. 김제덕은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진행됐던 도쿄올림픽에서 고등학생 궁사로 나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은 안산(광주은행텐텐양궁단)과 호흡을 맞췄던 혼성 단체전에서는 초대 챔피언이 되기도 했었다.

3수 끝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우석은 결승전에서 쏜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으면서 한국 대표팀의 3연패를 이끌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카오원차오, 리중위안, 왕옌으로 팀을 꾸린 중국을 만나 5-1(54-54 57-54 56-53)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장 찰스 발라동, 토마스 시로, 밥티스테 아디스로 구성된 프랑스와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하는 프랑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5-1로 만든 우승이었지만, 경기는 결승전 답게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우석이 결승전 첫발을 10점에 꽂으면서 쾌조의 출발을 했고, 김제덕의 화살도 과녁 중앙에 꽂혔다. 김우진은 9점으로 출발했다.

시로의 첫발이 9점으로 향한 뒤 발라동의 화살은 10점을 맞혔다. 이어 아리스가 9점을 쐈다.

다시 이우석이 사대에 서서 엑스텐을 명중시켰다. 김제덕의 화살이 8점에 꽂혔지만 김우진이 10점을 기록하면서 한국은 1세트에서 57점을 합작했다.

프랑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9점에 이어 화살이 연달아 10점에 꽂히면서 57-57이 됐다.

프랑스와 1점을 나눠 가진 한국은 2세트에서 ‘10’의 행진을 펼쳤다. 김우진의 두 번째 화살만 9점으로 향했고, 나머지 5발은 10점에 꽂히면서 한국이 59점을 합작했다.

처음 두 발을 9점에 넣었던 프랑스도 이어진 4발을 모두 10점에 쏘면서 58점을 기록, 한국을 압박했다.

프랑스의 거친 추격에도 한국은 흔들림이 없었다.

3-1에서 시작한 3세트에서 프랑스가 세 발을 모두 9점으로 보냈다.

이우석은 5번째 화살도 10점에 꽂았고, 김제덕도 10점에 화살을 붙였다. 김우진은 9점을 만들면서 한국이 2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프랑스가 다시 과녁을 조준했다.

이번에는 연달아 10점이 나왔고, 마지막 발은 9점으로 향했다.

프랑스가 3세트를 56점으로 마무리한 뒤 한국이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화살을 준비했다.

이우석이 이번에도 10점 과녁을 뚫었고, 김제덕도 10점으로 분위기를 이었다. 8점만 더하면 한국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노련한 김우진도 과녁 한 가운데에 화살을 꽂으면서 대회 3연패를 완성했다.

전날 여자 대표팀이 10연패를 명중시킨 데 이어 남자 대표팀도 금메달을 쏘면서 한국은 ‘신궁의 나라’임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렸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