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해상 선박 충돌 뺑소니…3명 사망·실종
2024년 06월 13일(목) 20:10
도주한 홍콩선적 컨테이너선 검거

전복선박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 중인 해경. <목포해경 제공>

홍콩선적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조업중인 한국 어선을 들이받아 한국 선장이 숨지고 외국인 선원 2명이 실종됐다.

목포해경은 홍콩 선적 대형 컨테이너 선박 A(9734t급, 선원 19명)호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주선박의 선장 또는 승무원에 대한 가중처벌)·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A호는 이날 새벽 12시 30분께 신안 가거도에서 북동방향 18.5㎞ 떨어진 해상에서 장어통발어선 B(33t급·통영 선적)호를 충격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B호가 전복돼 선원 총 9명 중 한국인 선장이 사망했고, 인도네시아 출신 외국인 2명은 실종돼 해경이 구조·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나머지 6명(한국인 3명, 외국인3명)은 사고 4시간 여만에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된 선원들은 해경에 “조업 중 다가오는 선박을 향해 경적을 울렸으나 충돌하고 지나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A호의 V-PASS(어선위치발신장치)와 B호의 AIS(자동식별장치) 등을 분석해 B호를 사고 선박으로 파악하고, 사고 해역으로부터 68㎞ 떨어진 곳에서 B호를 붙잡았다.

A호의 선체 앞부분에서 페인트 자국 등 충돌 의심 자국을 확인한 해경은 배를 목포항으로 옮겨 충돌 여부와 도주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일본에서 출항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B호의 중국 국적 승선원 19명은 해경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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