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및 판소리고법 공개행사 ‘동행’
2023년 06월 03일(토) 09:03
윤진철 명창과 박시양 명고 무대...9일 북구문화센터 공연장

박시양 명고(왼쪽)와 윤진철 명창.

40여년의 인연의 ‘지음지교’(知音之交)의 무대가 펼쳐져 눈길을 끈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윤진철 명창과 판소리 고법 보유자 박시양 명고의 ‘동행’ 무대가 그것. 9일 오후 7시 광주 북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전수생들과 공개행사를 여는 이번 행사에서 두 무형문화재는 판소리 ‘적벽가’로 관객을 맞는다.

이번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및 판소리고법 공개행사 ‘동행’’ 무대에는 판소리 전수생 윤종호, 김송지, 정윤형, 윤영진, 송다빈이 고법 전수생에는 김준영, 장주영, 한정민도 오른다.

윤 명창은 보성소리 적벽가를 계승해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김홍남 선생을 비롯해 김소희 전 보유자, 정권진 전 보유자에게 적벽가, 심청가, 수궁가, 춘향가 등을 배웠다.

박시양 명고는 김성권 전 보유자에게 사사했으며 2001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전승교육사로 인정됐다. 이후 고법 전승에 힘써 오다 2021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두 보유자의 제2의 고향이자 주요 활동무대였던 광주에서의 이번 공연은 많은 팬들에게 판소리와 고법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 명창과 박 명고의 인연은 80년대 전남대 재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악반 동아리에서 만나 소리와 북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청암 김성권 전 보유자 밑에서 함께 고법을 수학한 1대 전수자이자 이수자이다.

고수인 박시양이 청암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소리북을 공부했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지만 소리꾼 윤진철이 같은 스승을 모신 데에는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윤 명창은 스승인 정권진 보유자가 타계하고 방황을 했는데 그 모습을 김성권 선생께서 안타깝게 여기고 제자로 거둬들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선생님은 젊은 시절 함께 소리 독공을 했던 사이였는데 흔히 중국 춘추 전국시대 ‘백아와 종자기’와 같은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김성권 선님이 절친의 제자인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여 소리의 방향을 일러주었다는 것이다. 소리북을 핑계 삼아 소리의 방향을 제시해주었다는 의미였다.

김동현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적벽가’의 ‘삼고초려~조조 호기 부리는 데’ 대목을 윤진철 소리와 박시양 장단으로 들을 수 있다. 또한 ‘위국자 불고가~조조 군사 분발하는 데’ 대목을 정윤형 소리와 장주영 장단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행사 관계자는 “40여년의 인연이 지금에 이르러 한 사람은 소리로, 또 한 사람은 고법으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두 스승이 그러했던 것처럼 ‘동행’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많은 분들이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통해 판소리와 고법의 진수를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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