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균(33)씨는 지난 2021년 광주시 북구 삼각동에 3300㎡(약100평) 규모의 애완견 용품점을 열었다. 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이었지만 첫 달 매출 3000만원으로 시작해 7000만원 수준까지 매출이 올랐다. 임대료와 인건비, 물품 구입비를 제외하더라도 꽤 괜찮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사료, 간식, 악세서리 등 물품 판매로 시작해 최근에는 애견 미용과 애견 분양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박씨는 “애완견을 키워본 적 없지만 반려동물 관련 사업이 전망이 좋을 것 같아 시장조사를 거쳐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며 “팻족(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이 줄곧 증가세라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박씨처럼 반려동물 용품점을 운영하면서 애완견 분양과 미용을 하는 업체는 물론 애견 유치원, 애견 카페, 애견 호텔 등 다양한 형태의 반려동물 사업이 나타나고 있다.

당장 박씨가 운영 중인 애완용품 판매점만 하더라도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매장별로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100평 안팎의 규모인데 박씨가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7곳이었던 해당 프랜차이즈 매장은 지난해 말 기준 12곳까지 늘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증가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광주시 동물위탁관리업 신규 인가 건수는 2020년 24건→2021년 27건(12.5 %↑)→2022년 29건(7.4%↑)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에도 새롭게 문을 연 곳만 6곳이었다.

이밖에 광주 동물미용업 역시 증가 추세다. 2020년 38건이던 동물미용업 인가 건수는 2021년 42건으로 10.5% 증가한 이후 2022년에는 52건으로 전년 대비 23.8%나 늘었다. 올해 1~3월에만 신규 인가 건수가 13건이다.

반려동물 유치원과 호텔 등 동물위탁관리업과 애견미용실 등 동물미용업 창업이 증가하는 것처럼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애완용품점 창업사례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국세청의 국세통계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애완용품점 사업자 수는 올해 1월 기준 2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2명보다 9.9% 늘었다. 2년 전(2021년) 197건에 비해서는 23.8%나 증가한 것이다.

해당 수치는 사업자 수라는 점에서 실제 애완용품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계속해서 늘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반려동물 공예품과 유치원, 목욕탕 등 ‘펫코노미 창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산업과 창업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반려동물 관련 사업은 곧 광주시 한 해 예산 규모에 맞먹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매년 평균 14.5%씩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 9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4조 5786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며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