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저먼 시네마’ 감독 빔 벤더스 영화를 만난다
2021년 03월 22일(월) 04:00
광주극장·광주시네마테크
25일~4월 7일까지 특별전
‘베를린 천사의 시’ ‘파리 텍사스’ 등
‘미나리’ ‘파이터’ 등도 함께 상영

‘빔 벤더스 특별전’이 오는 25일부터 4월7일까지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빔 벤더스의 대표작 ‘베를린 천사의 시’ .

1972년 ‘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으로 데뷔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빔 벤더스는 ‘베를린 천사의 시’(1987), ‘파리 텍사스’(1984)로 잘 알려진 독일 영화의 대명사로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베르너 헤어초크와 함께 ‘뉴 저먼 시네마(New German Cinema)’의 주축을 이루는 감독이다. ‘뉴 저먼 시네마’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에 걸쳐 독일에서 일어난 영화 운동으로 젊은 영화인들에 의해 독일 영화가 부흥하게 된 현상을 말한다.

시간과 길, 여행을 모티브로 작품활동을 해온 그의 영화 인생 중 가장 화려했던 시절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광주극장과 광주시네마테크는 주한독일문화원과 공동으로 오는 25일부터 4월7일까지 광주극장에서 ‘빔 벤더스 특별전’을 개최한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났을 무렵인 1945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빔 벤더스는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자랐다. 대학시절,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간 파리에서 오즈 야스지로, 로베르 브레송 등의 작품을 접했고, 이후 독일로 돌아와 촬영감독 로비 뮐러, 음악감독 위르겐 크나이퍼를 만나면서 영화의 길로 들어섰다.

‘뉴 저먼 시네마’의 흐름과 함께 데뷔한 빔 벤더스는 전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소외되어 가는 현대인들의 혼란과 우울을 때로는 냉정하고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사색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자신만의 묵직한 울림을 전달하는 영화 세계를 만들어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빔 벤더스가 감독으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두 번째 장편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1971)과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로드무비 3부작 ‘도시의 앨리스’(1974), ‘빗나간 행동’(1975), ‘시간의 흐름 속으로’(1976)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뉴 저먼 시네마’와 할리우드 영화를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은 ‘미국인 친구’(1977), 사무엘 풀러 등 영화감독들이 출연해 화제가 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사물의 상태’(1982), 도쿄에서 오즈 야스지로의 흔적을 찾는 다큐 ‘도쿄가’(1985) 등도 상영된다.

‘파리 텍사스’
이밖에 칸영화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빔 벤더스를 거장 반열에 올린 작품 ‘파리, 텍사스’(1984)와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과 함께 세계적 찬사를 받은 ‘베를린 천사의 시’(1987),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멀고도 가까운’(1993)도 스크린에 오른다.

한편, 이번 특별전 기간에는 ‘미나리’, ‘정말 먼 곳’, ‘파이터’,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등도 함께 상영된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도 25일부터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1940년대 고베의 무역상 유사쿠가 만주에서 목격한 엄청난 비밀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하자 아내인 사토코가 그를 의심하며 일어나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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