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 미얀마 응원 릴레이 연대시 <5> 고재종
2021년 03월 19일(금) 00:00
미얀마 시인 팃 샤니 씨와 그의 조국의 안녕을 기원함
오 척을 갓 넘은 미얀마 시인 팃 샤니 씨는

한마디 질문에 열 마디 대답을 했다

미얀마 국민시인이라 해도

장가도 갈 수 없었던 가난한 조국에 대해

식민지 지배와 군부 지배의 부당성에 대해



거미 꽁무니에서 흘러나오는 실처럼 끊임없었다

돈도 없이 스님처럼 살 수밖에 없었던 조국,

그러나 아웅산 수치가 이끈 민주화에 대해

식민통치 관리를 위해 영국이 데려왔던 로힝야족에 대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열변을 토했다

2018년 아시아문학페스티벌 때 초대 손님으로 온

오 척 단구 미얀마 시인 팃 샤니 씨는

오로지 시 하나로 세우는 조국의 미래에 대해

이제 아름다운 서정시를 쓰고 싶다는 꿈에 대해



지금도 그는 미얀마 어디에선가 부단히 외치리라

선거를 통해 단 한줌의 악의 세력으로 판명 난

실권과 이권을 모두 잃게 된 군부 쿠데타의 반동에 대해

또다시 사라지게 된 미얀마의 봄과

봄 햇살 같은 국민의 희망과 생명, 자유에 대해



무엇보다도 장가도 못 갈 정도로 가난했던

조국을 찬양하던 시에 총알이 박힐 것을 기도하리라

정의가 살아 있는 한 조국은 안녕할 거라고

아름다운 시 하나가 결국은 세상을 구원하리라고





▲1984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신동엽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수상 ▲ 시집 ‘고요를 시청하다’ 등 다수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