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 윤여정은 누구
2021년 03월 16일(화) 18:50
인생 경험 묻어난 ‘생활 연기’ 독보적
데뷔 55년차…영화 ‘화녀’로 연기자 길
직설적 화법·유머 색다른 예능 매력
‘미나리’ 순자 캐릭터로 전세계 열광

젊은 시절 윤여정

최근 tvN ‘윤스테이’에서 직설적인 화법과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윤여정(74)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다.

올해로 데뷔 55년 차인 윤 씨는 대학 시절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연기 권유를 받았고, 1966년 TBC 탤런트 공채에 합격해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영화 데뷔작이자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늘 꼽히는 작품은 1971년 개봉한 김기영 감독의 ‘화녀’다. ‘화녀’에서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가정부 역할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윤 씨는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을 거머쥐었고 충무로를 이끌어갈 얼굴로 자리 잡았다.

배우로서 앞길이 창창하던 시절, 그녀는 1975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하면서 미국으로 떠났다. 결혼 후 정착한 미국에서 13년간 살다 이혼 후 귀국한 윤 씨는 홀로 두 아들을 양육하기 위해 연예계에 복귀했다. 이후 역할을 가리지 않고 억척스럽게 연기했다. 대중에게서 멀어진 시간 동안 곤궁했고 외로웠다고 고백한 그는 스스로를 ‘생계형 배우’라고 지칭했다.

그래도 미국에서의 힘겨웠던 시간은 그에게 자양분이 됐다. 그는 직접 겪은 삶의 희로애락을 다양한 연기의 각 지점에서 절묘하게 풀어냈다. 인생 경험이 묻어 난 그의 생활 연기는 깊이가 남다르다는 평을 받았다.

‘바람난 가족’(2003)에서는 투병 중인 남편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륜을 선언하는 시어머니 역으로 그간의 공백기가 무색하게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이후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2005), ‘돈의 맛’(2012), ‘자유의 언덕’(2014), ‘나의 절친 악당들’(2015) 등 수많은 영화로 관객과 만났다.

윤 씨는 생계를 위해 가리지 않고 연기했던 시절과 지금을 비교하며 “하고 싶은 사람과 하고 싶은 작품을 골라 하는 것이 60대 이후 자신이 누리는 사치”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독립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했고, ‘미나리’도 “독립영화라 고생할 게 뻔해 하기 싫었다”면서도 “정이삭 감독과는 다시 한번 하고 싶다”며 애정과 신뢰를 보였다.

그녀는 영화 뿐아니라 TV 드라마에도 해를 거르지 않고 출연했다. 1980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사랑과 야망’부터, 가부장적 가치관이 변하는 과정을 담은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등에 출연했고, ‘거짓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디어 마이 프렌즈’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윤식당’, ‘윤스테이’ 등 예능프로그램까지 섭렵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윤 씨는 또 영화 ‘미나리’에 앞서 2015년 배두나가 주연한 넷플릭스의 미국 드라마 ‘센스8’과 현재 촬영 중인 애플TV플러스의 드라마 ‘파친코’까지 해외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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