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받을까
2021년 03월 16일(화) 18:50
한국배우 최초 후보…4월 25일 시상
영화 ‘미나리’ 작품상 등 6개 부문
국내 개봉 1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에서 순자를 연기한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연합뉴스

배우 윤여정(74)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는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서 여주조연상을 비롯해 최고 영예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은 또 한번의 쾌거다.

영화 인생 55년을 맞은 윤 씨는 영화 ‘미나리’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딸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 가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 순자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아시아계 배우로는 네번째로 여우 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윤 씨는 마리아 바카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어맨다 사이프리드(맹크) 등 쟁쟁한 배우들과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그는 이미 전미비평가위원회를 비롯한 미 현지의 영화제와 비평가상에서 33개의 여우조연상을 거머쥔만큼 오스카에서도 여우조연상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 씨는 후보 선정 소식과 관련, 16일 한국 배급사를 통해 “응원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며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상을 탄 것과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같다. 여유가 없을 땐 원망하게 된다”며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씨는 제작비 20여 억 원의 독립영화 한 편으로 미국을 사로잡았다. 그가 연기한 순자는 일반적인 할머니와는 다른 캐릭터였다. 순자는 요리도 할 줄 모르고, 손녀 앤의 음료수를 뺏어 마시며, 손주들에게 화투를 가르치며 ‘지랄’ 같은 욕도 서슴지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영리한 신 스틸러(주연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 조연)’라 평했고,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비전통적 할머니’라고 평가했다.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윤 씨는 영화 ‘하녀’,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디어 마이 프렌즈’ ‘꽃보다 누나’ ‘윤스테이’등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나리’는 16일 오후 기준 누적관객수 51만1860명을 기록했으며 지난 3일 국내 개봉 이후 13일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4월25일(현지 시간) 열릴 예정이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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