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그림책을 만들다…삶의 소중함을 전하다
2021년 03월 15일(월) 22:00
이야기꽃도서관 30일까지 ‘시민그림책-민들레 홀씨처럼’전
일반 주민들 ‘노란길’ ‘고양이’ 등 10권 제작…6월 참가자 모집

광주시 광산구 이야기꽃도서관이 운영하는 ‘시민그림책 학교’ 전시회 ‘민들레 홀씨처럼’전(30일까지 도서관 작가의 방)에서 만나는 다양한 소재의 그림책.

광주시 광산구 이야기꽃도서관에 가면 도슨트 박세영씨의 안내를 받아 찬찬히 도서관을 둘러봐야 한다. 그림책 전문 도서관인 이야기꽃도서관 공간 구석구석엔 모두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녀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도서관 구경을 하다보면 꼭 ‘이야기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박씨가 직접 기획한 ‘너에게 초록 향기가 나’전에는 ‘초록’을 소재로 한 온갖 그림책이 한가득이고, 쉴 수 있는 해먹도 놓여있다.

최근 들어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가 그림책에 관한 관심이다. 그림책은 아이들만 읽는 책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그림책 읽는 어른들이 늘고 있고, 직접 그림책을 만들어볼 수 있는 강좌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6년 개관한 이야기꽃도서관은 2017년부터 길위의 인문학 사업과 도서관 특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꾸준히 그림책 만들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동네, 광산’, ‘아빠들의 그림책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금까지 시민그림책 56권을 발행했다.

박 씨의 안내로 지난해 제작한 시민 그림책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 장, 2층 작가의 방을 찾았다. ‘시민그림책-민들레 홀씨처럼’(30일까지)전에서는 지난해 주민들이 제작한 그림책과 원화, 스케치, 스토리 북 등을 만날 수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에 전시된 작품은 ‘노란길’(권미지), ‘엄마의 작품’(김라영), ‘고양이’(나상경), ‘나는 무슨 꽃일까?’(서유나), ‘사색의 시간’(유봉순), ‘도장’(신수련), ‘사랑의 숨결’(이슬비), ‘아이의 학교’(장소영), ‘캠핑 스토리’(최정숙) 등 모두 10권이다.

30~60대 ‘시민그림책 학교’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은 소재도, 제작 방법도 다양하다.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한 이도 있지만 대부분 책 쓰기, 그림 그리기를 처음 해 본터라 길도 모르고, 방법도 몰라 처음에는 헤메기도 했다. 길라잡이가 되어준 이는 강진에 거주하는 오현경 그림책 작가와 김장성 이야기꽃출판사 대표로 12회차에 걸쳐 비대면, 대면 수업을 병행하며 함께 그림책을 만들어 나갔다. 특히 그림책 출판사를 직접 운영하는 김 대표가 강사로 참여하면서 그림책 편집과 출판 등이 훨씬 수월하게 이뤄졌다.

참여자들은 처음에는 본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가족의 스토리를 주제로 삼고, 나아가 사회 문제 등으로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며 스토리를 짰다.

다양한 모습의 하늘이 등장하는 ‘엄마의 작품’은 김라영씨가 투병중인 엄마를 생각하며 쓴 책이다. 파란하늘을 그릴 땐 “엄마가 나 보라고 그려주신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흐린날을 그릴 때는 “엄마가 쉬는 날인가”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신수련 씨의 ‘도장’은 인생의 과정을 직접 판 도장을 찍는 과정을 통해 보여주는 책이다. 도장이 삽화 역할을 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권미지씨의 ‘노란길’은 보도(步道)에 그려진 시각장애인용 안내 기호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최근 장애인 수업용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오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수강생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고민하며 직접 꾸린 기획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들은 그림책 제작의 성과를 보여주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사람들에게 위로의 마음과 작은 것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해 ‘민들레’를 주제로 공간도 ‘그림책을 만드는 것처럼’ 꾸몄다.

이야기꽃도서관은 올해도 오는 6월부터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홍윤옥 이야기꽃도서관 관계자는 “그림책 만들기 참여자들에게서 심화 과정을 열어달라는 의견을 듣곤 하는데 동아리를 꾸리는 등 자생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이라며 “그림책 만들기에 관심이 높아 앞으로도 꾸준히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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