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 진헌성 시인 15시전집 '일체유심조' 펴내
2021년 02월 23일(화) 16:06
“내 일체유심조의 자해석의 변이다. 종래 불교의 관념상의 심관 일변도의 해석을 정반대로 전도시킨 발상이다.(중략) 마음도 의식이란 에너지 덩어리라 보고 마음과 물질을 일체 일원화(一元化) 해서 보는 일체유심체다.”

올해 구순을 맞은 진헌성 시인(90·광주진내과원장)이 시전집 제15권 ‘일체유심조’(한림)을 펴냈다.

지난해 제14시전집 ‘운월관산’까지 모두 1만1428편을 창작했던 시인은 이번에 703편을 더해 1만2131편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을 보유하게 됐다. 구순의 시인이 1만2000수가 넘는 시를 창작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시인은 과학과 기술로 대변되는 ‘테크놀로지’ 세상에 대한 희원을 추구해왔다. 오랫동안 현직 의사로 진료를 하며 탐색한 시상은 언어, 기교, 주제 면에서 독특하면서도 차별화된다.

김종 시인이 해설에서 말한대로 “진헌성 시인의 문학에서 다음의 시간은 우리에게 숙제처럼 안겨진 그의 언어에 대한 다양성의 정리와 해명”이 될 것이다.

이번 작품집의 주제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일체유심조’다. 작품의 배면에 물성과 과학, 이성과 합리, 기술과 첨단이 자리한다.

“부처가 영취산에서 마지막 연꽃 한 봉오리를 드니 한 제자만이 빙긋이 웃어 전한 게 선의 직관력이다 세상법은 이 염화미소 하나로도 전할 수 없는 어려운 살이법이다”(‘염화미소’ 전문)

‘염화미소’는 부처의 성품을 익혀 도를 깨닫는 수행이 선으로 포괄된다. 한편으로 화자는 마음만으로는 알 수 없는 물질계 진리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한편 김선기 시인(시문학파기념관장)은 해설에서 “깊어진 사물에 대한 관조와 통찰력, 그리고 등단하여 지금까지 변함없이 추구해온 휴머니즘 사상이다. 진헌성 시인의 이러한 시적 정서는 50년이 지난 오늘도 그 강물은 도도히 흐르고 있다”고 평한다.

한편 표지 제호 및 내지 축하 휘호는 담헌 전명옥 서예가의 글씨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