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로 돌아온 필암서원 ‘하서유묵 묵죽도판’
2021년 02월 03일(수) 00:30
문화재청, 도난문화재 34점 회수…‘선운사석씨원류’도 포함

‘묵죽도판 2’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장성 필암서원은 하서 김인후(1510-1560)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철(毁撤) 되지 않은 호남의 대표 서원이다. 이곳에는 문루인 확연루와 글공부를 하던 청절당 등을 비롯해 소중한 문화재들이 많다.

당초 이곳에는 인종이 김인후에게 하사한 유묵 목판 등이 경장각에 보관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경장각 개방 당시 목판을 비롯한 문화재 도난 사실이 알려졌다.

필암서원의 ‘하서유묵 묵죽도판’을 비롯해 도난문화재 34점이 회수됐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도난문화재 관련 첩보를 2019년 7월 입수해, 문화재매매업자와 문화재사범을 대상으로 탐문조사 끝에 ‘장성필암서원하서유묵목판일괄’(56판) 중 3점을 포함해 총 34점 문화재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3회에 걸쳐 회수가 이뤄졌다.

이번에 회수한 ‘장성필암서원하서유묵목판일괄’(전남유형문화재 제216호)은 인종이 하서 김인후에게 하사한 3점이다. 선조 1년(1568)과 영조 46년(1770)에 새긴 것으로 군신관계인 인종과 하서의 이상적 관계를 알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성리학자들 사이에서 전형적인 글씨로 알려진 하서의 초서체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묵죽도판을 통해 판각의 변천양식과 조선사회 생활방식도 파악할 수 있다.

함께 회수한 문화재 가운데는 전북 유형문화재 제14호 ‘선운사석씨원류’도 있다. 석가의 일대기와 불법(佛法)을 글과 그림으로 제작한 목판으로 조선시대 삽화 중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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