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발레단 차석단원 공유민 “즐겁게 춤 춰야 관객들도 행복”
2021년 01월 31일(일) 22:10
[2021 새로운 출발] <6>
2019년 ‘호두까기 인형’ 주역맡아
6일 ‘브루흐&바흐’ 솔리스트 무대
부친 이어 시립발레단 입단 활동
“꾸준히 연구하는 발레리나가 꿈”
2017년 ‘호두까기 인형’ 객원 무용수로 무대에 오른 후, 2년 뒤 같은 작품의 주역을 꿰찬 발레리나가 있다. 광주시립발레단 차석단원 공유민(29·사진)씨다.

최근 공 씨를 만나기 위해 시립발레단 연습실을 찾았다.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연습실은 단원들로 북적였다. 오는 6일 선보일 시립발레단의 살롱 콘서트 #1 ‘브루흐&바흐’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날 공연에 솔리스트로 무대에 서는 공 씨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첫 공연에 솔리스트로 무대에 서는 만큼 연습을 열심히 해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는 것이다.

공 씨가 본격적으로 발레를 한 것은 중학교 때다. 그는 유치원 때부터 발레를 접했지만 그저 ‘발레리나가 입는 의상이 예뻐서’ 발레를 배웠다. 이후 초등학교 때까지 취미로 발레를 했다.

20년 가까이 광주시립발레단에서 발레리노로 활동해온 아버지 공병태씨는 무용수의 삶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딸이 발레의 길을 걷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도 다른 진로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 공 씨는 부모님을 조르고 설득해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정식으로 발레를 시작했다.

“남들에 비해 늦은감이 있죠. 14세 때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춤추는게 너무 좋았고, 늦게 시작한 만큼 연습도 더 많이 했어요. 하면 할수록 발레가 더 좋아졌죠.”

공 씨는 이후 광주예고와 강원대 무용과를 졸업했고, 제1회 K-PROBA 대학 일반부 금상, (사)대한무용학회 대학부 클래식 금상, 제50회 전국 신인무용콩클 동상, 젊은 안무가 창작춤판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대학교 재학시절 열심히 준비해 발레단에 입단하고 싶었지만, 공 씨의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17년 광주시립발레단에 최태지 감독이 취임했고, ‘호두까기 인형’에 참여할 객원 단원을 뽑는 오디션이 열린 것이다. 그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공 씨는 밤낮으로 연습에 매달렸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공 씨는 “그 당시 간절한 마음 하나로 도전했다”며 “그 때 합격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공유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공 씨는 2018년 ‘지젤’ 중 미르타 역, ‘백조의호수’ 중 헝가리 공주 역, 2019년 ‘라실피드’ 중 에피 역, 2020년 ‘오월바람’ 중 향미 역으로 관객과 만났으며, 2020년에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플로리나 공주를 연기했다.

그는 시립발레단에 입단해 처음으로 주역 배우 역할을 맡은 ‘호두까기 인형’(2019)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작품의 객원오디션을 보고 객원단원으로 참여했을 때, 연습실 한쪽에서 주역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곤했어요. 그런데 제가 그 작품의 주역으로 무대에 선거죠. 지금 생각해도 떨립니다. 감독님, 지도위원님들의 지도 덕분에 무대를 잘 마칠 수 있었어요.”

공 씨는 올해 ‘레이몬다·잠자는 숲속의 미녀·백조의 호수’ 하이라이트 무대와 ‘클래식발레 갈라콘서트’, 창작발레 ‘오월 바람’, 전막공연 ‘돈키호테’, ‘호두까기 인형’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제가 진짜 즐겁게 춤을 춰야 관객들도 즐겁지 않을까요. 관객들이 제 춤을 보고 행복을 느끼고, 감동받는다면 성공한 무용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스스로가 발레를 사랑해야하고, 더욱 연구해야하겠죠. 제자리에 있지 않고 조금이라도 꾸준히 발전하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습니다. 항상 꿈을 꾸면서 열심히 할 계획이예요.”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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