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호 분청전, 자연스러움이 주는 편안함
2021년 01월 29일(금) 04:00
2월 3일까지 무등갤러리
분청사기는 회색 또는 회흑색의 태토(胎土) 위에 백토로 표면을 분장한 조선 초기 도자기를 이른다. 분청사기는 단아한 백자나 화려한 청자와 달리 그 모양새와 색감에서 투박하면서도, 깊은 맛을 풍기며 독특한 매력을 과시한다. 우리나라 대표 분청사기 작가인 윤광조 선생을 사사한 김문호 도예가는 1980년 입문, 40년 넘게 분청사기 작업을 하며 그 맥을 잇고 있다.

특히 목포 출생으로 무안에 가마터를 두고 있는 그는 붉은 황토색으로, 불을 때면 검은빛이 감도는 무안의 흙을 비롯해 물과 땔감 등 모든 재료로 무안산(産)을 활용,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그릇을 빚는 데서 벗어나 도자로 탑을 쌓고 집을 짓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거듭하며 ‘분청의 미래’도 개척해 나가는 중이다.

김문호 분청전이 오는 2월 3일까지 광주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의 광주 첫 전시로 토우와 타례 기법, 틀 및 탄상과 물레작업 등 5가지 도예기법을 통해 제작한 도자 작품을 비롯해 다완 등 생활자기 100여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매끈한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그의 다기(茶器) 작품은 편안함을 주며 항아리 작품은 고고한 자태를 풍긴다. 도자로 빚어낸 탑과 집은 다른 도예전에선 만날 수 없는 작품이다. 대학에서 조각을 공부했던 터라 새로운 시도가 가능했고, 거친 손맛이 느껴지는 작품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하다.

목포대 미술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윈난성 대리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한 김 작가는 14회 개인전을 열었다. 후쿠오카,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서울 가나아트 등 국내외에서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무안에서 ‘문호요’를 운영하고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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