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골
2020년 12월 04일(금) 12:05 가가
푸스카스 선수의 이름이 국내에 처음 알려진 것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당대 최강 헝가리를 만나 푸스카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9로 대패했다. “푸스카스가 슈팅하면 공이 대포알 같아 거의 안 보일 정도였고 골대에 맞으면 골대가 부르르 떨더라.” 골키퍼 홍덕영은 경기 후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헝가리 태생인 푸스카스는 1950년대에 왼발 하나로 스페인 레알마드리드를 세계 최고의 팀으로 올려놓았으며, 통산 512골을 기록한 뛰어난 골잡이다. 그는 특히 예술적이고 절묘한 골을 많이 넣어 ‘푸스카스의 한 골은 두 골로 쳐주어야 한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FIFA에서는 푸스카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성공시킨 선수에게 ‘올해의 골’(푸스카스상)을 수여하고 있다.
요즘 푸스카스상이 특히 화제가 된 이유는 토트넘의 손흥민이 후보로 올랐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번리와 경기에서 상대 선수 6명을 제치고 73m 폭풍 질주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영국의 BBC는 “손흥민이 볼 터치 12번으로 번리를 산산조각 냈다. 아름다운 골이다”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으며, 이미 2019-2020시즌 EPL 최고의 골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의 골 수상 후보로는 10명이 올랐는데 손흥민은 ‘라보나 힐킥 골’을 성공시킨 수아레스와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수상자는 FIFA 홈페이지에서 9일까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투표로 최종 3인을 가린 뒤 팬(50%)과 축구 전문가(50%)의 투표를 합산해 결정된다.
손흥민의 골은 특히 지난주 세상을 떠난 ‘축구의 신’ 마라도나의 골과 흡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하프라인 뒤쪽에서부터 63m를 질주해 수비수 8명을 제치고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골을 만들었다. 전 세계 축구계가 마라도나를 애도하고 있는 지금, 그를 연상시키는 손흥민이 푸스카스상을 받고 팬들의 가슴에 오래오래 기억되었으면 한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kwangju.co.kr
손흥민의 골은 특히 지난주 세상을 떠난 ‘축구의 신’ 마라도나의 골과 흡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하프라인 뒤쪽에서부터 63m를 질주해 수비수 8명을 제치고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골을 만들었다. 전 세계 축구계가 마라도나를 애도하고 있는 지금, 그를 연상시키는 손흥민이 푸스카스상을 받고 팬들의 가슴에 오래오래 기억되었으면 한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