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사 외국인 근로자 노동환경 개선을
2019년 09월 03일(화) 04:50
외국인 근로자들이 광주·전남 산업 현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하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건너왔지만 힘들고 위험한 ‘3D 업종’에 집중 투입되면서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담양의 한 공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출신 하핏 유리엔토(20) 씨가 지게차에 깔려 숨졌다. 산업연수생 신분이었던 그는 공장에서 잡일을 하며 받은 200만 원의 월급 대부분을 고국으로 송금했다. 3년간 돈을 모아 금의환향하는 게 목표였던 그의 꿈은 이 사고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베트남인 쩐 디엔퐁(39) 씨도 아내와 다섯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한국에 와 신안 등지에서 선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지난 6월 흑산도 앞바다에서 조업 도중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기에 몸이 빨려 들어가 목숨을 잃었다. 광주·전남 산업 현장에는 이들과 같은 외국인 근로자 1만 3446명이 일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사고로 숨진 외국인 근로자가 14명에 달한다고 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내국인들이 꺼리는 위험한 공사장이나 일손이 모자라는 농어업 현장에서 일하면서 지역 경제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이제 그들이 없으면 산업 현장이 돌아가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지역 문화와 환경에 익숙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장에 투입되다 보니 차별과 편견 속에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 비참한 것은 그들이 사고사를 당한 후에도 수천만 원에 이르는 시신 인도 비용 탓에 가족의 품에 안기지도 못한 채 화장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숨진 근로자들을 예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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