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전남] 무안군 청계면 용계천 숲(청계면청년회)
2016년 12월 15일(목) 00:00
청년 돌아오고 생기 도는 용계천 기대

벤치를 중심으로 조성된 용계천 하천숲. 지금은 작은 규모지만, 서서히 면적을 넓혀나가고 형형색색의 꽃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꾸밀 생각이다.

과거 용계천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20여년 전만 해도 멱을 감는 아이들과 산책하는 주민들이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청계면 중심을 흐르는 이 강을 지켰다. 하지만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정비사업이 계속되면서 하천 폭이 좁아지고, 거주민도 줄어들면서 존재 가치는 희미해지고, 외로운 처지에 놓였다. 그나마 인근 목포대학교 덕분에 다른 면소재지보다는 쇠락의 기운은 덜하지만, 과거의 번성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50세 미만 44명으로 구성된 청계면청년회가 청년이 돌아오고, 그래서 생기가 도는 용계천을 기대하며 시작한 것이 하천숲 조성이다. 마침 전남도가 ‘숲 속의 전남’ 가꾸기 사업 공모에 나서자 스스럼없이 참여했다.

이석준(46·사진) 회장은 “숲이 생기면서 낮에 오가는 주민들이 더 자주 눈에 보인다”며 “천 주변에 작은 공원을 만들어보자며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계천에서 수영을 하고,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친구들과 청춘을 보냈다. 그 친구들이 떠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외지인 유입도 거의 없어 청년회의 회원도 점차 줄고 있다. 50대가 돼 버린 7명을 제외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 회장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인 3남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용계천을 물려주고 싶다”며 “남아있는 사람들이라도 뜻을 모아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부터 승달산 하루재에 철쭉동산을 조성하고 있는 청년회는 앞으로 연차사업으로 용계천 주변을 4계절 꽃피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다.



■하천숲 정보

-주소:무안군 청계면 도림리 510번지

-면적:1400㎡

-내역:느티나무 27그루, 동백나무 18그루, 배롱나무 12그루, 홍단풍 6그루 등 70그루, 관목 2000본, 벤치 등

-장소:용계천 주변

-목적:하천 경관 조성 등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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