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광주FC ‘미쳐야 산다’
2024년 05월 31일(금) 08:30
최근 3경기 ‘광주다운 공세’에도 1무2패 그쳐
내달 2일 서울과 K리그1 16라운드 원정 경기
이정효 감독 “위기 타파 위해 정신 재무장해야”

광주FC가 6월 2일 FC서울과의 K리그1 2024 16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승점 사냥에 나선다. 승리가 절실한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답답한 광주FC, 미쳐야 산다.

광주FC가 6월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K리그1 2024 1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전북현대, 인천유나이티드, 포항스틸러스를 상대한 3연전에서 1무 2패에 그쳤다.

세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으면서 고전했지만 세부 지표를 보면 광주의 공세가 매서웠다.

전북전에서 62%의 점유율을 가져온 광주는 18개의 슈팅을 퍼부었고 이 중 11개는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전북은 슈팅 6개(유효슈팅 4개)를 남겼다.

팽팽한 공방전이 전개된 인천전에서는 광주가 59%의 점유율을 장식했고, 두 팀은 나란히 11개의 슈팅을 선보였다. 유효슈팅은 광주가 7개로 3개의 인천에 앞섰다.

광주는 포항전에서도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67%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슈팅수도 11개를 기록하면서 3개를 기록한 포항에 앞섰다.

하지만 광주는 세 경기에서 단 1골밖에 넣지 못했다. 상대 골키퍼의 잇단 호수비와 골대 불운이 이어지면서 광주는 광주다운 공세를 펼치고도 승자가 되지 못했다.

3경기에서 1골에 만족한 광주는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수비에서 고전하면서 5실점을 했다.

골운도 따르지 않고 아쉬운 판정들도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마음도 급해지고 있다.

이정효 감독도 지난 26일 포항전 패배 후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까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선수들이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플레이, 전술 등을 신경 쓰고 경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독일 속담에 사람은 실패를 통해서 지혜로워진다는 말이 있다. 개선할 점은 개선하고 잘하는 부분은 날카롭게 갈고 닦는 방법밖에 없다”며 “ 노력하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는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미팅하면서 선수들에게 미쳐야 된다고 그랬다. 나부터 축구에 미쳐보겠다”고 위기 타파를 위한 정신 재무장을 이야기했다.

마음과는 다른 결과와 아쉬운 판정들이 겹치면서 분위기가 침체된 광주는 과감하게 모든 걸 그라운드에 쏟아내겠다는 각오로 서울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친 플레이’와 함께 필요한 것은 안정된 수비다.

광주 수비의 핵으로 떠오른 허율에게 시선이 쏠린다.

허율의 중앙 수비수 전환을 이끈 이정효 감독은 “일취월장하면서 전문 수비수 못지않은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강행군에 지친 정호연을 대신해 중앙 미드필더로 역할을 맡은 ‘루키’ 문민서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익숙한 자리에서 침투 패스 능력이라는 주특기를 살려 골이라는 ‘결과’를 만들어줘야 한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한 이강현, 박태준의 묵직한 중거리 슛도 필요하다. 개인 돌파 능력이 좋은 김한길과 정지용은 ‘조커’로 활약하면서 상대를 흔들어줘야 한다.

서울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스타플레이어’ 린가드의 움직임을 주의해야 한다.

린가드는 부상 이후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은 플레이까지 보여주고 있는 만큼 린가드 봉쇄에 신경 써야 한다.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된 풀백 최준과 서울의 간판스타 기성용도 경계 대상이다.

앞선 무승부와 패배의 아쉬움을 털고 광주가 ‘자신감’으로 서울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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