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6일 의원총회…혁신안 갈등 심화하나
2023년 08월 15일(화) 20:30
대의원제 폐지·현역 의원 페널티 강화 놓고 친명·비명 충돌
이재명 대표 “시간 두고 여론 모을 것”…논의 연기 목소리도
16일 정책 의원총회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대의원제의 실질적 폐지·현역 국회의원 페널티 강화’ 방안을 놓고, 친명(친 이재명)계과 비명(비이재명)계의 정면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17일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두 등이 있는 만큼 이날 혁신안을 놓고 충돌하기보다 오는 28일 워크숍에서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정책 의총에서는 8월 국회에서 논의될 노란봉투법, 방송법 등 현안을 보고하고 혁신안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혁신안을 놓고 자유발언 등을 통해 계파별 의원들의 찬반 목소리가 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명 진영과 비명 진영에서는 이날 의총에서 밀린다면 이후 혁신안 논의 과정에서 계속 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강경 발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 10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을 삭제하는 등 대의원 제도를 대폭 축소하고,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에 대한 평가를 통해 페널티를 강화하는 혁신안을 내놨다. 또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전·현직 다선의원들을 향해서는 불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당내의 친명계와 비명계는 연일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정청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명계에 맞서 비명계의 박광온 원내대표, 고민정·송갑석 최고위원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평등성과 1인 1표제가 민주정당인 민주당에서 적용되면 안 되느냐”면서 “김은경 혁신위원회 (혁신안의) 전면 수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같은 친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현역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때 국민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고 했고,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김은경 혁신안은 집단지성이 만든 오랜 민주당의 혁신 의지 결과”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명계의 전해철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대의원제를 왜 지금 논의하느냐”며 “지도부가 취사 선택해서 당헌·당규에 반영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상민 의원은 “일차적으로 먼저 해야 할 일은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사퇴론을 재 점화하는가 하면 이 대표에게 맹종하는 그룹을 ‘곰팡이’ 같은 부류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혁신안 논란과 관련, 이재명 대표는 “시간을 두고 여론 수렴을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친명계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간이 문제일 뿐 친명·비명간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당헌·당규 개정은 모두 최고위, 중앙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최악의 경우, 친명·비명 진영 간의 전면전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총선을 앞두고 갈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논의를 연기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책의총에서 혁신안을 논의하기보다 오는 28~29일 의원워크숍에서 혁신안에 대한 논의하자는 것이다. 계파색이 옅은 당내 최대의원모임인 ‘더 좋은 미래’는 성명을 통해 혁신안 논의 연기를 제안한 바 있다. 대의원제 폐지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차원에서, 공천룰 개정은 총선 관련 당 기구가 구성되는 시점에 논의하자는 것이다. 정책의총이나 의원 워크숍에서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의견이 모이면 논의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이 급부상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등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향배에 따라 민주당 내부의 계파 전쟁도 가닥을 잡아가지 않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대표가 구속 기소를 피하기 전까지 혁신안을 두고 당내 분란은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혁신안도 이에 연동될 수밖에 없다”며 “일단 16일 정책의총 결과가 혁신안 논의의 흐름을 결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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