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원 연계 청년창업, 경제·인구 증가 ‘일석이조’
2023년 08월 15일(화) 19:45
전남도 대상자 선정 56개팀 중 47개팀 주소지 옮기고 창업 준비
전국 286개팀 몰려…연말 25개팀 최종 선정 7000만원까지 지원
‘고흥지역 폐자원을 활용한 ESG 운동화를 신고 강진 쌀로 만든 ‘라이스 캔맥주’와 곡성 토란을 이용한 초콜릿을 맛보는가 하면, 영암 F1 국제자동차경주장 서킷을 활용한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보러 가자.’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전남에 정착한 젊은 청년들이 진행중인 ‘지역자원 연계형 청년창업 사업들’이다.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빠르면 올해 말에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추진한 ‘지역자원 연계 청년 창업’ 대상자로 선정된 56개팀 가운데 47개 팀이 전남으로 주소지를 옮긴 뒤 독특한 지역 자원을 활용한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이들 대부분이 39세 이하 청년들이라는 점에서 젊은층 유출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전남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자원 연계 청년 창업 지원사업’은 전남도의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전남을 제외한 타 시·도나 전남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지역 자원과 특산물을 활용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인구 감소가 심각한 16개 군 지역에서 창업할 경우 3차례 심사를 거쳐 최대 7000만원의 창업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창업을 하려고 해도 초기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의 경우 임대료부터 사업장 인테리어비, 재료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점 때문에 지난해 첫 신청 당시 286개 팀이 몰릴 정도로 예비 청년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남도는 1차 심사로 선정된 100개팀의 2개월 간의 지역자원 조사를 바탕으로 한 사업화 가능성을 2차 심사해 56개팀(타 시·도 30개팀, 도내 청년 26개팀)으로 압축한 상태다. 이들에게 인테리어비, 사무실 임차비 등 사업화 자금을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들 청년들이 제시한 사업 아이템 대부분이 고유한 지역 자원을 활용한 것들이라, 향후 사업화가 이뤄지면 색다른 지역 관광 상품이나 관광 아이템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전남도 판단이다.

담양에서는 대나무 풍미를 곁들인 크로칸슈와 디저트를 개발해 판매하겠다는 청년이 사업화를 진행중이고 담양의 노후공간을 리모델링해 업무와 휴식이 가능한 공유사무실을 조성하겠다는 청년도 창업을 서두르고 있다.

토란을 이용해 토란앙금, 토란술 초콜릿을 만들겠다며 경기도에서 전입 온 청년, 구례의 자연 자연 자원을 활용한 심리치유·힐링센터를 운영하겠다며 포항에서 터전을 옮긴 청년, 구례 산수유, 쑥, 곶감 등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음식과 음료로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레스토랑을 운영해보겠다며 대전에서 전입온 청년들도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고흥 지역의 미역폐기물로 가축 사료나 장기침상 환자를 위한 압박궤양 물티슈를 개발하거나 폐자원을 활용해 원료부터 생산 및 유통 등 전 과정을 100% 친환경소재를 적용한 운동화를 개발하겠다는 사업도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아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창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안군 폐그물을 이용한 수세미 및 업사이클 제품 판매, 영암 F1 서킷을 활용한 트라이애슬론·듀애슬론·싸이클 대회 개최, 진돗개나 동백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 개발, 다산 정약용의 제다법(채엽, 공동생산, 제다법, 표준화)을 활용한 차(茶 )체험·관광 상품 등도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남도는 이들 사업들의 3차 심사를 거쳐 올해 말 성공 가능성이 높은 25개팀을 선정, 최대 5000만원의 사업고도화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또 지역별 네트워크 구축, 멘토링, 역량 강화, 선진지 견학 및 성과 공유회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청년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전남의 숨은 자원과 매력을 발견하고 지역에서 창업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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