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운 화백전 ‘蓮’ 고귀한 자태를 드러내다
2021년 02월 16일(화) 04:00
18일~3월 3일 무등갤러리

‘和暢한 날의 和唱’

문인화가 멱당(覓堂 ) 한상운 작가의 연(蓮)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연못 속에서 그윽한 자태를 뽐내고 차 향기와 어우러져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연을 그리는 과정을 ‘참나’를 찾아가는 길이라 말하는 그이기에 희로애락을 거듭하는 삶과 심상속에도 자리하고 있다. 그의 오랜 스승 금봉 박행보 화백은 그의 작품을 두고 “화선지에 표현된 연(蓮)을 소재로 한 군더더기 없는 일필휘지는 형상을 초월한 세계를 다루고 있다”고 말한다.

한상운 작가 개인전이 오는 18일부터 3월3일까지 광주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서 열린다. ‘인연전(因蓮展)’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10년 이후 10여년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오로지 ‘연’ 그림 7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칠순을 맞은 한 작가에게는 늘 예술과 인생을 나누는 가족, 선후배, 동료들이 함께다. 이번 전시에는 한 작가의 작품 이외에도 서예가였던 아버지를 비롯해, 사진작가와 서양화가로 활동중인 아내, 딸, 아들, 손녀까지 가족들의 작품도 나왔다. 또 박행보 화백을 비롯해 박종석·이선복·정광주·전명옥·오명섭 등 동료 선후배 작가들의 축화(祝畵)와 묵취회 회원들과의 공동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전통을 배우되 전통의 단점을 버리는 분석력과 비판력을 갖추고, 전통을 토대로 하되 낡은 껍질를 벗어나는 창조성을 추구했다”는 그의 말처럼 화폭에 등장하는 ‘연’은 다양한 모습으로 자태를 드러낸다. 전통의 재해석과 현대성이 어우러진 화폭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탕을 비워 버린 여백의 미는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며 먹의 농담 효과를 제대로 살린 작품은 은은한 맛을 전한다.

너른 연잎과 때론 봉우리로, 때론 활짝 핀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연꽃, 잠자리가 올라 앉은 연방 등도 다채롭게 해석됐다.

작가는 가수 정태춘의 노래와 김초혜의 ‘사랑굿’에 영감을 받기도 하고, 어머니의 한 없는 사랑을 노래하기도 한다. 인생의 진리를 깨우치기도 하고, 사람이 살면서 갖춰야 할 ‘덕’(德)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애주가인 그는 ‘이백 형! 한 잔 따르오 멱당 아우가 또 권주가 부르것소’라는 글과 함께 자유로운 느낌의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금봉미술관장을 맡고 있는 한 작가는 석사 학위 논문 ‘한국 근대 사군자에 대한 연구’, 장효문 시인과 합작한 시화집 ‘부활’ 등을 펴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광주시전·전남도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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