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앙공원, 국내 1호 ‘국가도시공원’ 지정 속도
2025년 12월 09일(화) 20:50
무등산·지질공원 이어 ‘생태도시 그랜드슬램’ 목표…내년 9월 신청 예정
광주시가 서구 풍암동 일대 중앙공원을 대한민국 제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자리매김하려고 본격 행보에 나섰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7일 ‘중앙공원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실행 로드맵을 가동하고 있다.

이번 계획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새 단장 중인 중앙공원을 국가적 상징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시가 국가도시공원 지정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에는 최근 개정된 법령이 있다. 지난 8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국가도시공원 지정 요건 중 부지 면적 기준이 기존 300만㎡ 이상에서 100만㎡ 이상으로 대폭 완화됐다. 중앙공원의 전체 면적은 약 279만2674㎡(공원면적 279만6446㎡)로, 개정된 기준을 충족한다.

시는 중앙공원의 미래 비전을 크게 네 가지로 설정했다.

기후위기 시대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녹색 허브’,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시민 중심 공원’,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광주학생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역사·교육의 장’, 그리고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명품공원’이 그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시는 2027년 12월로 예정된 민간공원 조성 공사 준공에 맞춰 행정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이번 달 서구 서빛마루에서 한국조경학회와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국가도시공원 지정 포럼’을 열어 붐업 조성에 나선다. 이어 내년 2월부터는 예산 8000만원을 투입해 ‘기본구상 및 관리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 내년 7월께 가칭 ‘국가도시공원관리팀’도 신설한다.

모든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광주시는 2026년 9월 국토교통부에 정식으로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새롭게 태어날 중앙공원에는 기존 풍암호수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외에도 다채로운 신규 시설이 들어선다.

광주시 관계자는 “무등산국립공원, 무등산권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에 이어 중앙공원까지 국가가 관리하는 공원으로 격상해 ‘생태도시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것”이라며 “전담 조직 신설과 조례 제정 등 남은 과제들을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