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광주시 소태동 광주영아일시보호소에서 따뜻한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다. 가수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광전별빛방’ 회원들이 8일 임영웅의 데뷔 8주년을 맞아 보호소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 310만 원을 전달했다.

광주, 담양, 나주, 완도, 전북 전주 등 23명의 팬들이 모여 활동하는 영웅시대광전별빛방 회원들은 회비 외에 기부금을 따로 모금했고, 비즈 팔찌 등을 재능기부로 판매해 후원금품을 마련해 왔다. 부모에게 버려진 장애 아동들, 수천만 원의 치료비가 필요한 아이들 60여 명이 모인 이 곳의 영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보호소 아이들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 얼굴도 보고 도와주고 싶어 찾았습니다. 기부금만 전달하면 쉽게 잊어버리니까 직접 방문했는데, 손주뻘 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눈물도 났네요. 보호소 원장님께서도 영웅씨를 좋게 보시며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이날 회원들과 함께 보호소를 찾은 ‘영웅시대광전별빛방’ 양선미(55) 회장은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영웅시대광전별빛방이 영아일시보호소와 인연을 맺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임영웅의 32번째 생일을 맞아 기저귀, 세탁용품 등 200여 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고, 추석에는 노후된 건물의 누수 수리비용과 아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305만 원을 기부했다. 그 동안 초록우산과 고아원에 기부금을 전해 온 별빛방은 규모가 작은 곳이라도 직접 찾아가 봉사하기 위해 영아일시보호소를 택했고, 이후 발길을 이어오고 있다.

“영웅씨는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기부하고, 영웅시대는 ‘임영웅’ 이름으로 기부해요. 서로 따라하며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거죠. 지역 팬카페 회원들도 기념일을 맞이해 당연히 자발적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기부금을 모금하기가 편하죠.”

2021년 만들어진 별빛방은 50대부터 70대 팬들이 모여 활동 중이다. 양 회장이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팬들과 스터디를 진행하며 팬클럽이 형성됐다. 좋아하는 가수를 열심히 응원하기 위해 필요한 오프라인 스터디를 시작한 그는 치평동 별빛 카페에서 만나 음원 스트리밍, 공식 팬카페 가입, 투표앱을 활용해 응원하는 방법들을 알려줬다.

가장 나이가 어린 양 회장은 “회원들에게 어플을 이용하는 방법부터 같은 내용을 3~4번 이상 알려줬다. 스터디를 하며 유대감이 커진 우리 모임은 서로 개인 사정도 알고 인간적으로 좋아한다”며 “어떻게 응원해야하는지 궁금해 스스로 찾아와 준 회원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임영웅을 응원하는 마음이 가득한 팬들은 단합력과 추진력으로 매달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봉사활동을 하며 재밌게 지내고 있다.

영웅시대광전별빛방은 앞으로도 조금씩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가수를 응원하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 나갈 계획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