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말하기 능력- 박진영 공감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2024년 07월 04일(목) 21:30 가가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맞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27일 첫 텔레비전 토론을 벌였는데,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 지지 성향의 진보적인 매체인 뉴욕타임즈는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토론을 통해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충분히 수행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했으나 오히려 81세의 고령이란 점만 부각시켰다는 것이었다. 바이든은 거칠고 쉰 목소리로 말을 자주 더듬으며 불안정하게 발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이번 토론이 끝나자 후보 교체론에 불이 붙었다.
바이든-트럼프 토론을 보니, 지난 6월 25일 사상 최초로 열린 광주시의회 의장 후보 방송토론회가 떠올랐다. 시의회 의장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토론회를 시청한 소감 댓글을 보면 평소 이미지와 너무 다르다는 지적, 발음이 부정확해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 등 스피치에 대한 평가가 많았으며,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내용이었다.
정치인에게 말하기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전쟁은 무기로 하지만, 정치는 그야말로 말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자신의 정책과 비전, 가치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뛰어난 말하기 능력은 시민들로부터 유능하고 신뢰할 만한 리더로 인정받게 해준다. 자신이 말의 전달력이 부족하다고 여기면 훈련을 통해 교정하고, 실력을 향상시키고, 한계를 넘어설 나름의 기법을 완성해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명연설가로 꼽히는 데모스테네스는 어릴 적 지독한 말더듬이였고, 기관지가 약해서 말을 몇 마디만 크게 해도 숨이 막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런 결점을 극복하기 위해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닷가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연습을 하고, 정확한 발음을 하기 위해 입 안에 자갈을 넣고 말하기 훈련을 했다고 한다. 폐활량을 키우기 위해 가파른 언덕을 달려 오르는 훈련을 하고, 말할 때 한쪽 어깨가 자꾸 올라가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천장에 칼을 매달아 어깨가 들리면 찔리도록 하는 방식으로 지독한 훈련을 했다고 한다.
데모스테네스가 그리스를 대표하는 명연설가라면 키케로는 로마를 대표하는 명연설가였다. 기원전 63년 키케로가 로마의 집정관으로 선출됐는데, 그 무렵 카틸리나와 그의 추종자들이 로마 정부를 전복시키고 자신들의 권력을 확립하려 했다. 키케로는 이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원로원에서 열린 회의에서 카틸리나의 음모를 폭로하는 연설을 했다.
이 연설이 키케로의 명연설로 꼽히는 ‘카틸리나 탄핵 연설’이다. 그의 연설은 카틸리나와 그의 추종자들을 고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키케로의 연설 덕분에 로마는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그는 로마의 구원자로 칭송받았다. 그의 말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움직여 행동으로 나타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정치인이라면 데모스테네스나 키케로처럼 명연설가는 못되더라도, 그들이 말로써 어떻게 대중을 설득했는지 연구하고, 익힐 필요가 있다.
말을 잘하는 것의 첫번째 핵심은 ‘정책 전달력’이다. 전달력이란 복잡한 정책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시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끌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둘째, 설득력이다. 의장은 시의회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때로는 반대 의견을 설득해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사람이다. 설득력 있는 스피치는 동료 의원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셋째, 신뢰 구축이다. 신뢰는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이다. 의장은 광주시민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해야 하며, 이는 곧 시의회의 신뢰도로 연결된다. 특히, 위기 상황이나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순간에 의장의 침착하고 명확한 스피치는 시민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넷째, 공감 능력 향상이다. 의장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들의 요구와 기대를 반영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스피치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시민들의 감정과 관심사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스피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정치인의 모든 자질이 훌륭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스피치 능력은 정치인으로서 성공하는 데 필수다.
정치인에게 말하기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전쟁은 무기로 하지만, 정치는 그야말로 말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자신의 정책과 비전, 가치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뛰어난 말하기 능력은 시민들로부터 유능하고 신뢰할 만한 리더로 인정받게 해준다. 자신이 말의 전달력이 부족하다고 여기면 훈련을 통해 교정하고, 실력을 향상시키고, 한계를 넘어설 나름의 기법을 완성해야 한다.
이 연설이 키케로의 명연설로 꼽히는 ‘카틸리나 탄핵 연설’이다. 그의 연설은 카틸리나와 그의 추종자들을 고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키케로의 연설 덕분에 로마는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그는 로마의 구원자로 칭송받았다. 그의 말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움직여 행동으로 나타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정치인이라면 데모스테네스나 키케로처럼 명연설가는 못되더라도, 그들이 말로써 어떻게 대중을 설득했는지 연구하고, 익힐 필요가 있다.
말을 잘하는 것의 첫번째 핵심은 ‘정책 전달력’이다. 전달력이란 복잡한 정책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시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끌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둘째, 설득력이다. 의장은 시의회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때로는 반대 의견을 설득해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사람이다. 설득력 있는 스피치는 동료 의원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셋째, 신뢰 구축이다. 신뢰는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이다. 의장은 광주시민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해야 하며, 이는 곧 시의회의 신뢰도로 연결된다. 특히, 위기 상황이나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순간에 의장의 침착하고 명확한 스피치는 시민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넷째, 공감 능력 향상이다. 의장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들의 요구와 기대를 반영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스피치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시민들의 감정과 관심사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스피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정치인의 모든 자질이 훌륭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스피치 능력은 정치인으로서 성공하는 데 필수다.
